
'하드워커' 유승민의 약속 "체육회 위해 누구와도 만나 소통할 것"
IOC 선수위원, 탁구협회장 시절에도 '열정' 호평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 당선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시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하드 워커(일 중독자)'란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곳곳의 현장을 누볐던 유 당선인을 향해 바흐 위원장이 찬사를 건넨 것인데, 그 열정을 이제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예상을 뒤엎고 '한국 스포츠 대통령'이 된 유승민 당선인은 "내 최고의 장점은 누구든 진정성 있게 다가가 격의 없이 소통한다는 것"이라며 "대한체육회, 나아가 대한민국 체육을 위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유승민 당선인은 16일 서울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68개 체육회 단체 종목을 모두 방문해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단순히 차별화된 선거 운동을 하려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종목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진정성 있게 다가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젊지만 IOC 선수 위원을 통해 글로벌적인 네트워크를 갖췄고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내면서 행정적인 경험도 있다.
그는 바흐 위원장에게 직접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유 당선인은 "앞으로 KSOC(대한체육회)와 IOC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만간 스위스 로잔에서 미팅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농담 삼아 바흐 위원장께 '위원장님이 내게 하드워커란 별명을 붙여줘서 지금 쉴 수가 없다고 했다. 앞으로도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경기인 출신인 유승민 당선인이 기업 후원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역대 체육회 수장은 정치인, 기업인 출신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난 기업인, 정치인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정계, 재계와의 소통과 관계 형성을 통해 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체육계가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떠한 것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당선인은 "이번에 축하해주신 분 중 기업인, 정치인도 많았다. 기업인 분들에게 후원 이야기도 했고 정치인 분들에게는 '대한민국 체육이 우뚝 설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이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체육계 선배인 진종오, 임오경 의원과는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국회 역할도 중요하다. (회장) 인준을 받는다면 국회에도 찾아가서 조언도 얻고,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 당선인은 취재진에게 "체육회가 더 많은 기업 후원을 받을 수 있게 좋은 기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못했을 때는 심하게 꾸짖어 주시고,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이 있다면 언제든 전화해서 채찍질 해 달라. 또한 잘한 것은 잘했다고 부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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