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체육회장 적임자"…후보자 6명 정책토론회 개최
3선 도전하는 이기흥 현 회장 두고 집중 견제
14일 올림픽홀에서 선거 실시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하는 6명의 후보자 간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체육회장선거 제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약 2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토론회에는 기호순으로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강태선 현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오주영 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현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까지 6명이 모두 참여했다.
김미량 한국체육학회 교수가 사회를 봤고, 후보 6명은 1개의 공통 질문과 6개의 개별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토론회는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을 두고 다른 5명의 후보들이 견제하는 분위기로 열렸다.
김용주 후보는 계속해서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기흥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및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기흥 후보의 체육회장 직무를 정지한 바 있다.
이기흥 후보는 현재 직원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법 리스크'에 대해 이 후보는 "선거할 때만 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라며 "이전 선거에서도 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선거 이후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얘기가 반복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오주영 후보는 최근 지탄을 받는 대한체육회를 변화시킬 적임자가 자신이라며 "체육회 안에 국정농단 세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주영 후보는 "체육회 대의원총회에 가보니 그 안에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현 집행부를 겨냥했다.
강태선 후보는 "정부와 대립하느라 체육회가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고 쏘아붙였고, 이기흥 후보는 "2016년 취임할 때 예산이 2000억이었는데 지금 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냈던 법안 14개 중 절반이 통과됐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국가스포츠위원회를 통해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신욱 후보와 유승민 후보 간 신경전도 있었다.
강신욱 후보가 유승민 후보가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스폰서 페이백 의혹에 대한 질문을 하자, 유승민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해서 실망스럽다"며 "탁구인의 노력을 폄하하지 말아 달라. 근거가 없다면 강신욱 후보도 책임져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며, 선거인단 2244명의 투표로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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