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환상의 짝꿍' 탁구 귀화선수 전지희, 태극마크 반납
미래에셋과 계약 만료, 선수 생활 사실상 마감
신유빈과 세계선수권 은·항저우 AG 금 합작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이자 귀화선수인 전지희(32)가 소속팀 미래에셋증권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도 반납했다. 사실상 은퇴 절차를 밟고 있다.
탁구계 관계자는 27일 '뉴스1'에 "전지희가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미래에셋과 재계약하지 않고, 태극마크도 후배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국내에서의 선수 생활을 사실상 마친 전지희는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전지희는 신유빈(24·대한항공)과 함께 한국 여자 탁구의 중흥기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선 신유빈과 호흡을 맞춰 36년 만에 여자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5개월 뒤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의 여자복식 금메달을 땄고, 올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하는 등 한국 탁구의 막힌 혈을 뚫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약 10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 탁구를 이끌었던 전지희는 이제 영광을 뒤로 하고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전지희를 지도했던 김택수 미래에셋 총감독은 "부상도 있고 체력적으로 어려움도 있어서 스스로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또한 잘하고 있을 때 한국의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7위인 전지희는 랭킹 포인트가 국내 선수 3위 안에 들어, 내년 국가대표 선발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전지희가 이를 반납하면서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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