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이기흥 회장, 왕하오보다 약해…해볼 만 하다"(종합)
본격 선거 운동 돌입…"유승민이 걸어온 35년이 경쟁력"
단일화에는 부정적…"방식 이견·나이 선입견 때문"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유승민(42) 후보가 "체육인을 대표하는 '민원해결사'가 돼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유 후보는 26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보 단일화 및 향후 선거 방향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때 마음과 비슷하다. 정말 힘들게 준비했음에도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해냈다. 그때 마음이 지금 그대로 전달된다"며 선거 운동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IOC 선수위원과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낸 유 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약으로는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이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25일 후보 등록을 마치며 공식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체육회 예산을 늘리는 게 첫 번째고,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두 번째다. 체육인들이 다양한 혜택과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예산을 늘리고 잘 분배하는게 공약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최대 이슈인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유 후보는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 조사'를 제안했지만, 다른 후보들의 반대가 있었다. 또 그 과정에서 내 '젊은 나이'가 화두가 됐다. 그 이후로 더 이상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체육계에서는 유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을 지지하는 30~40%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극복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유 후보는 "이 회장이 (아테네 올림픽 결승 상대) 왕하오보다는 세지 않을 것 같다"며 웃은 뒤 "이 회장의 지난 8년을 옆에서 봐왔고, 장단점을 잘 안다. 이 회장 지지층이 언론이나 체육인들이 보는 만큼 견고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선거인단이 2244명이다. 30~40% 외 나머지 선거인단이 있다. 이들에 대한 분석과 전략을 통한 접근법을 고민 중이다. 일대일이 됐든 다자구도가 됐든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고 있는 체육인을 상대로 선거 운동을 할 것이다. 지금부터 이 회장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유승민이라는 사람이 걸어온 35년 자체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슈에 집중하기보다 후보 면면을 다양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유 후보와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세팍타크로협회장까지 총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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