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이기흥 회장, 왕하오보다 약해…해볼 만 하다"(종합)

본격 선거 운동 돌입…"유승민이 걸어온 35년이 경쟁력"
단일화에는 부정적…"방식 이견·나이 선입견 때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2024.12.26/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유승민(42) 후보가 "체육인을 대표하는 '민원해결사'가 돼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유 후보는 26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보 단일화 및 향후 선거 방향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때 마음과 비슷하다. 정말 힘들게 준비했음에도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해냈다. 그때 마음이 지금 그대로 전달된다"며 선거 운동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IOC 선수위원과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낸 유 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공약으로는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이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25일 후보 등록을 마치며 공식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체육회 예산을 늘리는 게 첫 번째고,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두 번째다. 체육인들이 다양한 혜택과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예산을 늘리고 잘 분배하는게 공약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최대 이슈인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유 후보는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 조사'를 제안했지만, 다른 후보들의 반대가 있었다. 또 그 과정에서 내 '젊은 나이'가 화두가 됐다. 그 이후로 더 이상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체육계에서는 유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을 지지하는 30~40%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극복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유 후보는 "이 회장이 (아테네 올림픽 결승 상대) 왕하오보다는 세지 않을 것 같다"며 웃은 뒤 "이 회장의 지난 8년을 옆에서 봐왔고, 장단점을 잘 안다. 이 회장 지지층이 언론이나 체육인들이 보는 만큼 견고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선거인단이 2244명이다. 30~40% 외 나머지 선거인단이 있다. 이들에 대한 분석과 전략을 통한 접근법을 고민 중이다. 일대일이 됐든 다자구도가 됐든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고 있는 체육인을 상대로 선거 운동을 할 것이다. 지금부터 이 회장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그는 "유승민이라는 사람이 걸어온 35년 자체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슈에 집중하기보다 후보 면면을 다양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유 후보와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세팍타크로협회장까지 총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