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통령' 체육회장 선거 막 올랐다…경쟁률 역대 최다 6대1
이기흥 3선 도전, 반 이기흥 단일화 무산으로 판세는 미지수
내년 1월 14일 선거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세팍타크로협회장까지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25일 후보 등록을 마친 6명의 후보는 26일부터 내년 1월 14일 선거일 전날까지 19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추첨에 따라 정해진 기호 1번 이기흥, 2번 김용주, 3번 유승민, 4번 강태선, 5번 오주영, 6번 강신욱 후보는 체육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후보자와 선거사무관계자(선거사무장 1인 포함 5인 이내의 선거사무원)는 26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문재 메시지 포함 전화, 인터넷 홈페이지, SNS 포함 전자우편, 윗옷 및 어깨띠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체육회장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는 지난 23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로 슬로건을 정했다. 그는 △재정 자립과 자율성 확보 △균형 잡힌 체육 시스템 구축 △독립적이며 신뢰받는 거버넌스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직 직무 정지가 된 그는 직원 채용 비리와 업무상 배임 등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난 결백하다. 날 왜 악마화 하나?"라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이 회장의 3선 도전 여부는 사법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출신의 김용주 후보는 자신만의 눈길 가는 공약을 밝혔다. 그는 △체육청 설립 △체육인공제회 재지정 △체육회의 재정자립기반 구축 △시군구 체육회 예산 법제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신인 유승민 후보도 한국 체육의 미래를 바꿀 6대 공약을 내세웠다.
유 후보는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이자 서울시 체육회장을 역임한 강태선 후보는 체육회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10대 약속 20대 과제'를 제안했다.
강 후보는 △경기인·체육단체 처우 개선 지원 △체육회 전문 행정역량 강화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국민·정부·체육단체 소통 강화 등을 약속했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을 지낸 오주영 후보는 6명 중 유일한 30대(39세) 후보다.
그는 젊음과 패기를 강조하며 변화와 개혁을 외치고 있다. 오 후보는 △체육 행정 혁신 △엘리트 체육 활성화 △체육시설 확충과 활용 개선 △생활체육 활성화 △심판 제도 개선 △스포츠 외교 역량 강화 등을 다짐했다.
지난 41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후보에 밀렸던 강신욱 후보는 현 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체육계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체육인들과 국민들이 기대하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반 이기흥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박창범 후보가 강신욱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소단위 단일화된 것이 유일하다.
유승민 후보는 "다른 후보자분들과 단일화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나눴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제안했으나 각 후보자가 품고 계신 신념과 비전 역시 명확한 만큼, 단일화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까지 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하며 마지막까지 후보 간 단일화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안 전 시장은 "모든 후보는 오로지 국익과 체육인만을 바라보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내가 사퇴한 이후에도 모든 후보가 단일화 의미를 새기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길 촉구한다"고 했다.
다만 이미 7000만 원의 기탁금을 내며 후보 등록까지 마친 후보들이 선거 직전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며, 선거인단 2300여 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 공보는 투표 안내문과 함께 12월 27일에 선거인에게 발송되며 후보자 소견발표회는 선거일 투표 개시 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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