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이기흥' 성패는 단일화인데 심상치 않은 기류…등록 하루 남았다
이기흥 현 회장, 각종 논란에도 3선 도전 공식화
단일화 위한 후보들 2차 모임에 유승민 불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대 관심사인 후보 단일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의 기류로 봤을 때는,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1월 14일 실시되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 후보 등록이 이날 오전 9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공식 선거운동은 후보 등록 이튿날인 2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1월 13일까지 가능하다. 선거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2300여 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다. 선거인 명부는 25일 확정된다.
현 이기흥 회장은 사법 리스크와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23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체육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도외시하고 출마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난 결백하다. 여기서 물러나면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이기흥 회장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한 복수의 후보가 출마 의지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출마 의향을 밝혔다.
현재까지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이 의사를 드러냈다.
최대 관심사는 선거마다 무산됐던 후보 단일화 여부에 쏠린다. 후보들은 이기흥 회장의 3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회동을 이미 2차례 가졌다.
박창범, 강신욱, 안상수, 유승민 후보는 지난 17일 단일화 추진을 위한 첫 회동을 가졌다. 이후 닷새만인 22일에는 박창범, 강신욱, 안상수 후보와 강태선 후보 측 인사가 비공개로 만났다. 다만 첫 회의 때 출석했던 유승민 후보는 2차 회동에서는 빠졌는데 공식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낸 유승민 후보는 독자 출마와 단일화 여부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창범 후보는 "등록 마감 시한인 25일까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면서 "모든 후보가 단일화라는 대승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면 '소단위 단일화'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현재, 반 이기흥 후보의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큰 틀에서 합의했더라도 결국 후보가 한 명으로 모아져야 이기흥 회장에 맞설 수 있는데 체육계는 이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이기흥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던 2021년 체육회장 선거 당시에도 단일화 논의가 지속해서 나왔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이 46.4%의 득표율로 강신욱(25.7%), 이종걸(21.4%) 후보를 제치고 연임했다.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었으나 현실은 달랐다.
반 이기흥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강태선 후보는 24일 후보자등록을 한 뒤 이날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후보 등록 기자회견 및 비전 선포식을 진행한다.
결국 단일화 여부는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25일 오후 6시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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