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지현정 코치의 조언 "(이)해인아, 준비된 자에게 기회 온다"
김연아, 곽민정, 차준환 등 스타 선수 두루 지도
"이해인 강점은 씩씩함…멘털 회복 후 훈련 전념"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피겨스케이팅 이해인(19·고려대)을 지도하는 지현정(53) 코치가 어려운 시기를 딛고 재도약을 노리는 제자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 선수를 배출하며 명지도자로 자리매김한 지 코치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 코치는 17일 서울 구로구 제니스 스포츠 클럽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해인을 향해 "이젠 주변 일은 신경 쓰지 말고, 훈련에 몰두해야 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라고 말했다.
딸뻘인 제자 이해인이 큰 풍파를 겪은 뒤 다시 은반 위에 서게 되자 앞으로 훈련에만 매진해 좋은 결과를 내자는 취지의 격려였다.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 이후 상승세를 타던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전지훈련 도중 음주 및 성추행 혐의로 선수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음주는 인정하지만 성추행은 부인한 이해인은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선수 자격을 회복했다.
이후 2024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를 통해 복귀, 5위를 기록하며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 코치는 "지금 (이)해인의 몸 상태는 70~80%까지 올랐다. 다시 스케이트를 신고 대회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백이 약간 있었으나 지금은 기복 없이 훈련에 매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이 터지고 초반에는 심리적으로 타격이 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이후로는 건강을 챙기면서 서서히 훈련할 수 있게 했다"며 "스케이트에만 집중하면서 하던 훈련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1986 삿포로 아시안게임, 1987·1988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지 코치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어린 시절 은사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도 곽민정, 최다빈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성과를 냈다. 떠오르는 별 차준환(23·고려대)과 김채연(18·수리고)도 지 코치의 제자다.
선수를 보는 눈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지 코치는 이해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 코치는 "(이)해인의 강점은 씩씩하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며 "공백 기간에 규정이 바뀐 부분도 있는데 그에 맞춰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 동계 올림픽까지 1년 반 정도 남았는데 원래 메달권에 있는 선수인 만큼 올림픽 메달을 생각하면서 훈련을 잘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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