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동 마친 '반이기흥 연대'…"체육회장 후보, 23일까지 단일화"(종합)
이기흥 3선 막자…유승민‧강신욱‧박창범‧안상수 만나
"방법론은 근소 차…다른 후보들과도 단일화 논의"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3선을 막자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이기흥 연대'가 첫 회동을 갖고 오는 23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해 처음으로 만났다.
이날 회동은 당초 약 30분이 예정됐지만 후보자들이 2시간 넘게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 특히 유승민 전 회장과 강 교수는 회의장에서 나와 별도로 약 1시간 가깝게 이야기를 나눴다.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박창범 전 회장은 회동 후 "단일화에 근접한 합의를 했다. 근소한 입장차가 있지만 이른 시일 안에 해소하겠다"면서 "오는 23일까지 최종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 기간(24~25일)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다.
약 1주일 정도 시간을 남겨 놓은 이유는 단일화 방법론에 대한 입장차 때문이다.
유승민 전 회장은 "모두가 한국 체육의 변화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방법론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이를 좁히기 쉽지 않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논의할 점이 많지만 이날 회동에 참여한 후보자들 모두 단일화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강 교수는 회동 후 "조금만 기다려달라. 국민들, 체육인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유 전 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명예교수, 박창범 전 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안상수 전 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 복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기흥 현 회장은 아직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앞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선 연임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조만간 후보에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에 대한 체육계 안팎의 여론은 좋지 않다.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가 선거인단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는 '지정선거인' 제도로 진행돼 이기흥 현 회장에게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출마자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이 회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날 4명의 후보가 만나 단일화에 대한 의논을 나눴다.
회의 후 박 전 회장은 "회의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후보들과도 하루 이틀 내로 만나 단일화에 합의하겠다"며 계속해서 단일화에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강태선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후보자 등록 마감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며,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선거인단 투표로 치러진다.
유효 투표 중 최다득표를 한 후보자가 당선되며, 만약 다수 득표자가 동수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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