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밀린 '흙신' 나달, '은퇴 무대' 데이비스컵 단식서 패배

네덜란드 판더잔출프에게 0-2 완패
스페인도 8강 탈락, 커리어 마침표

'흙신' 라파엘 나달. 스페인이 데이비스컵에서 탈락하면서 나달의 라스트 댄스도 끝이 났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라스트 댄스'가 끝났다.

나달(154위)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네덜란드와 8강 단식 경기에서 보틱 판더잔출프(80위)에게 0-2(4-6 4-6)로 패했다.

데이비스컵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나달은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1-2로 패해 탈락하면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달은 후배 선수들과 함께 5년 만에 데이비스컵 정상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지만, 달성하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커리어를 마쳤다.

스페인은 나달이 나선 1단식 패배 후 2단식에 출전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가 탈론 그릭스푸어(40위)를 2-0(7-6 6-3)으로 꺾고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마지막 복식에서 알카라스-마르셀 그라노예르스 조가 판더잔출프-베슬리 쿨호프 조에 0-2(6-7 6-7)로 지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게 나달의 현역 마지막 대회도 막을 내렸다.

나달은 단식 종료 후 "데이비스컵에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졌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졌다"면서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됐다"고 말했다.

라파엘 나달.ⓒ AFP=뉴스1

1986년생인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만 22차례 우승한 테니스계의 전설이다. 전성기 시절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빅3'로 군림했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14차례나 우승하며 '클레이코트의 제왕' '흙신'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고관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퇴를 시사했고, 데이비스컵을 은퇴 무대로 삼았다.

한편 페더러에 이어 나달이 은퇴하면서 빅3 중 현역 선수로는 조코비치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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