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두산 '원클럽맨' 박찬영 눈물의 은퇴식 "전승 우승 평생 기억"
2007년부터 두산에서만 몸 담은 골키퍼
2018-19 20전 전승 우승의 주역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핸드볼 두산의 원클럽맨 골키퍼 박찬영(41)이 눈물의 은퇴식을 했다.
두산은 16일 서울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충남도청과의 신한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 3차전에서 29-27로 승리, 개막 3연승을 달리며 10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두산 레전드' 박찬영의 은퇴식이 열렸다. 2007년 두산에 입단, 지난 시즌까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두산에서만 활약했던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박찬영은 이번 시즌부터 선수 은퇴 후 코치로 변신했다.
은퇴식에서 가족과 선수단이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던 박찬영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찬영은 은퇴를 기념해 특별 제작된 유니폼 액자를 들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박찬영은 "핸드볼 선수로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그동안 좋은 스승과 선후배를 만나서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했다. 이제는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박찬영은 "울지 않으려고 전날부터 노력했다. 하지만 막상 함께 고생했던 선수들의 인사를 들으니 눈물이 안 날 수 없었다"고 해명부터 시작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2010년)도 따보고 올림픽(2012년)도 출전해 보고, 9년 연속 우승도 해 보고, H리그로 새롭게 출범한 뒤에도 우승해 봤다. 많은 것을 이룬 만큼 아쉬움은 없다"며 후련하게 소감을 전했다.
두산과 한국 핸드볼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한 그는 "가장 기억나는 건 2018-19시즌 두산이 전승 우승했을 때다. 한 경기만 져도 안 되는 부담을 이겨내고 힘을 합쳐 전승했을 때의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찬영은 쉴 틈도 없이 곧바로 코치로 변신, 지도자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날도 벤치에서 두산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제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면서 "우리 팀을 포함해 많은 핸드볼팀이 아직은 코치가 골키퍼 코치도 겸하고 있는데, (내가 골키퍼 출신인 만큼) 골키퍼 코치에 전문화된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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