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반발에도…이기흥, 체육회장 3선 길 열렸다 (종합)

스포츠 공정위, 임기 도전 신청 승인
문체부는 직무 정지 통보…이 회장은 가처분 신청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체육회장 3선을 노리는 이기흥(69) 현 회장이 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년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얻었다.

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거친 뒤 이기흥 회장의 3번째 임기 도전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기흥 회장은 2025년 1월 14일 진행되는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체육회 및 산하 경기단체 임원의 연임 제한 예외 인정을 심의하는데,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회관 13층 대회의실에서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위원들은 과반수 출석에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 회장의 연임안을 의결했다.

현행 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이 세 번 이상 연임하려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기흥 회장은 공정위의 승인을 장담 할 수 없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2024 체육발전유공 포상 및 제62회 대한민국체육상 전수식에서 축사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11.12/뉴스1

최근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업무 방해와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 이 회장의 각종 비위를 파헤쳤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및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와 관련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2024 체육발전유공 포상 및 제62회 대한민국 체육상 전수식'에 참석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체육단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희망을 주는 정책을 추진, 한국 스포츠계의 재도약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장관은 이 회장이 3선에 성공하더라도 승인하지 않겠다면서 행정소송 가능성도 열어뒀다.

내부에서도 이기흥 회장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다. 체육회 노동조합은 공정위 본위원회가 열린 장소에서 2차 시위를 벌이면서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대한체육회 노조원들이 12일 오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기흥 회장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고 이기흥 회장의 연임 승인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2024.11.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기흥 회장은 3선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여러 논란에도 자기 뜻을 굽히지 않은 이 회장 입장에는 스포츠공정위 결과가 3선 도전의 첫 번째 관문이었는데, 이를 통과한 셈이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2016년 체육회장에 처음 취임해 2021년 온라인 투표로 치러진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올해를 끝으로 두 번째 임기가 마무리된다.

한편 내년 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 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겸 블랙야크 회장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