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비위 점검' 정부 발표에 적극 반발 …"엄정한 재조사 요청"
점검단 "이기흥 회장 부정채용 의혹 등 비위 혐의 드러나"
체육회 "연임 심사 앞뒀는데…불법적 선거 개입 의구심"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정부로부터 직원 부정 채용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적극 반발했다.
대한체육회는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국무조정실의 비위 점검 결과 발표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의 비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단은 체육회에서 △직원부정채용(업무방해) △후원물품 사적 사용(횡령)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제삼자뇌물) △예산낭비(배임) 등 각종 비위 혐의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회장의 부정 채용 의혹과 직원 상대 욕설, 업무추진비 부적정 집행 등을 거론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는 "이 회장을 비롯한 종목단체장의 연임 심사를 이틀 앞두고 나온 국무조정실의 발표는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자료 제출 요구를 회피했다는 국무조정실의 발표에 "파리 올림픽 이후 3개월에 걸쳐서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문회와 국정감사, 국무조정실 현장조사, 감사원 감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받았다"며 "동일한 내용에 대해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조사를 받다 보니 피로감에 지쳐 있고, 일부 직원들은 공황 상태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과 관련한 참관단 운영, 물품후원 요구(금품) 등 비위 혐의 모두에 대해 보다 엄정하게 재조사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향후 어떠한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당당하게 임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또 "2016년 국민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국정농단 사태에도 불구, 시도체육회·각 종목단체·선수·지도자 등 체육인들이 원팀이 돼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바 있다"며 체육인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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