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장 출마' 김동문 "김택규 회장 포함, 기득권 전체 물러나야"
문체부, 현 협회장 해임 요구…당사자는 반발
"기득권 세력 다툼이 초래한 문제, 자정해야"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차기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레전드 출신 김동문(49) 원광대 교수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을 요구받은 김택규 현 협회장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 협회를 이끌어 온 기득권 세력을 강하게 비판한 김 교수는 김 회장 한 명의 처벌로 끝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최근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배드민턴협회가 처한 상황을 보면 김 회장 한 명이 물러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기득권층 전체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31일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브리핑에서 김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김 회장이 후원 물품 횡령·배임 의혹에 더해 보조금법 위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더 이상 직을 수행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만약 배드민턴협회에서 김 회장 해임 등 자체 개선을 하지 않을 경우 향후 관리 단체 지정을 추진하거나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회장은 "의혹만 가지고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배드민턴계 일각에선 김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작성 중인 상황이다.
김동문 교수는 "지금의 문제가 단지 협회장 한 명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 투명하지 못한 협회 운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지금의 일들은 그동안 협회를 이끌어 왔던 기득권들의 세력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이 더 많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명의 리더가 바뀐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의 사퇴만으로는 이 상황을 덮을 수 없다. 이 사태를 초래한 임원과 집행부 등 관련자들의 퇴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배드민턴인 모두가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시기다. 우리 스스로 반성·변화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모두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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