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전국체전 자유형 200m 金 '1분45초03'…"좋은 기록에 얼떨떨"

서울체고 문수아, 15년 만 여자 평영 200m 한국新

황선우. 2024.7.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하며 2024 파리 올림픽 노메달의 아쉬움을 달랬다.

황선우는 14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45초 03을 기록, 출전 선수 중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땄다.

이날 작성한 1분 45초 03은 개인 최고 기록인 1분 44초 40보다 0.63초 느렸을 뿐이다. 올림픽 이후 휴식기를 거치는 등 100% 컨디션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2위 이호준(제주시청·1분 46초 60)보다 1초 이상 앞설 정도로 압도적 레이스를 펼쳤다.

황선우로선 의미 있는 우승이다.

그는 지난여름 파리 올림픽에서 극도로 부진,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는 준결선에서 탈락했고, 이후 나선 남자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수영 선수로서 큰 시련을 겪었던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의 악몽을 잊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 재도약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계영 800m에 이어 자유형 200m까지 제패했다.

경기 후 황선우는 "국내 대회에서 1분 45초 초반대 기록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예상보다 좋은 기록을 작성해 얼떨떨하면서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슬럼프에 빠진 건 아니라는 자신감과 안도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선우는 15일 계영 4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문수아(서울체고)는 여자 고등부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 23초 87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문수아는 정슬기가 2009년 제주한라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수립했던 2분 24초 20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