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체픈게티, 여자마라톤 세계신기록 '2시간9분56초'

시카고 마라톤서 마의 2시간 10분대 벽 깨져
시카고 대회서만 3번째 우승

케나 체픈게티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케냐의 여자 마라토너 루스 체픈게티(30)가 마의 2시간10분 벽을 깨뜨리며 세계신기록을 새로 썼다.

체픈게티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 시카고 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9분56초에 가장 먼저 골인했다.

2위로 들어온 에티오피아의 수투메 케베데(2시간17분32초)보다 7분 이상 앞설 정도로 압도적인 기록을 썼다.

체픈게티는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가 세운 종전 기록 2시간11분53초를 2분 가깝게 앞당긴 것.

체픈게티는 여자 마라톤에서 그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2시간10분' 벽을 처음으로 깨뜨린 주인공이 됐다.

케냐 체픈게티. ⓒ AFP=뉴스1

특히 그는 2021년과 2022년 시카고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까지 이 대회를 제패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체픈게티는 경기 후 "너무 기분이 좋다"며 "세계기록은 내 꿈이었다. 마침내 이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픈게티는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에서 남자 세계 신기록(2시간00분35초)을 세웠으나 올 2월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 켈빈 키프텀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 세계기록을 키프텀에게 바친다. 그가 있었다면 타이틀을 방어하고 다시 세계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국 여자 마라톤 신기록은 김도연이 2018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서 기록한 2시간25분41초다. 세계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한편 이날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존 코리르(케냐)가 2시간2분44초로 모하메드 에사(에티오피아·2시간4분39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