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선임 보류…1순위 후보자 승부조작 전력 의혹

2010년 승부조작 혐의로 벌금형 받아
빙상연맹 "사실 확인 후 선임 절차 재개 예정"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 나선 선수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쇼트트랙 국가 대표팀 감독을 뽑는 과정에서 '1순위'로 낙점된 후보자가 과거 승부조작으로 처벌받았던 전력이 드러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쇼트트랙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1순위 후보였던 A씨가 승부조작과 관련해 처벌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보류했다"고 10일 밝혔다.

빙상연맹은 지난 6월부터 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도자 공개 채용에 나섰다. 그러나 3차례의 걸친 공개 채용에서 적격자가 나오지 않았고, 9월 4차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여기서 A씨가 최종 후보자로 낙점돼 대표팀 감독에 선임되기 직전이었는데, 과거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임 절차가 스톱됐다.

A씨는 지난 2010년 동료 코치 10여명과 함께 특정 고등학교 선수를 우승시키기 위한 '짬짜미'를 벌였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 관계단체 등에서 승부조작, 선수 선발과 관련한 불공정 행위(부정선발, 담합, 금품수수), 훈련비 횡령 등의 행위로 징계를 받은 이는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

빙상연맹은 A씨의 이같은 이력을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연맹은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에 이런 사실이 없었고, 당시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중고연맹의 징계를 받았는지 여부도 스포츠윤리센터의 이력에 남아있지 않았다"면서 "'금고 이상의 실형'도 아니기에 선임 과정에서 확인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맹은 A씨의 선임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승부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면 대표팀 감독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맹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선임 여부를 재논의하고, A씨의 선임이 취소될 경우의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선임되는 대표팀 감독은 2024-25시즌부터 대표팀을 이끈다.

대표팀은 이달 25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를 앞두고 3명의 코치와 함께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