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1위였던 할레프, 2년 2개월 만에 공식전 승리

2022년 금지약물 검출돼 자격 정지 징계 받아
16강전에선 블링코바에 패배

시모나 할레프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1위였던 시모나 할레프(33·루마니아)가 긴 침묵을 깨고 2년 2개월 만에 공식전 승리를 거뒀다.

할레프는 2일(이하 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WTA 125시리즈 홍콩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아리나 로디오노바(호주)를 2-1(6-2 4-6 6-4)로 꺾었다.

할레프는 2022년 9월 US오픈 도중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록사두스타트가 검출,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연말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할레프는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하는 위기에 놓였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통해 징계가 9개월로 경감돼 코트로 돌아왔다.

할레프는 복귀한 뒤에도 3월 WTA 투어 마이애미오픈과 5월 WTA 125시리즈 트로피 클라랑스서 모두 첫판 패배를 기록, 재기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이날 승리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022년 8월 WTA 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이후 2년 2개월 만의 승전보다.

할레프는 "가장 사랑하는 장소인 코트로 돌아와 승리를 거둬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할레프는 3일 이어진 16강전에선 아나 블링코바(러시아)에 0-2(2-6 1-6)으로 졌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