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로 날아오는 족구공, 그냥 놀이는 아니야 [100세 운동법]
발목 인대, 햄스트링, 목 디스크 등 주의해야
부상 방지 돕는 족구화는 발에 딱 맞게 착용
- 이상철 기자
◇스트레칭과 하체 운동은 필수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네트 경기인 족구는 상대 선수와 직접적으로 경합하지 않고, 높이 뛰어올랐다가 착지하는 동작도 없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크지 않다. 카누 선수로 활동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가 은퇴한 뒤 족구를 1년간 취미로 배운 김기훈 씨는 "족구는 다른 종목과 다르게 부상 위험이 적다. 그래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족구도 순발력을 요구하고 온몸을 쓰는 운동인 만큼 부상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준비 운동도 없이 무리하게 몸을 움직였다가는 다칠 수 있다. 즐거운 놀이 같은 스포츠이지만,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이광재 대표는 "족구는 상대의 다양한 공격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므로 순발력이 중요하다. 빠른 공에 대응하려고 순간적으로 동작을 틀다가 발목 인대나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경기 전에는 목, 손목, 발목, 관절 등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꼭 해줘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 스트레칭은 꼭 해야 한다. 족구는 공을 가볍게 차는 듯 보여도 강하게 공격할 때 공의 속도가 시속 100㎞에 달한다. 이렇게 빠른 공을 머리로 막으려다가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아 목 디스크를 당할 수 있다.
건강하게 족구하기 위해서는 하체 근력도 키워야 한다. 족구의 기본자세는 '기마자세'다.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자세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당기는 등 힘들 수 있다. 하체를 단련하면 기마자세가 편안하고 익숙해질 수 있다.
아울러 족구는 보통 '주발'만 사용하는데 축인 디딤발이 틀어지지 않아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체 균형이 잘 잡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몸을 풀 때는 양발로 모두 차보면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좋다.
◇족구화를 신으면 효과도 배가
운동화만 신고서 가볍게 운동할 수 있지만 전용 신발을 착용하면 운동 효과를 더욱 누릴 수 있다. 축구에 축구화, 농구에 농구화가 있듯이 족구 역시 족구화가 있다.
족구화 바닥은 미끄럽지 않게 제작, 경기하는 것은 물론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족구화는 다른 신발과 비교해 안축이 상당히 평평한 편으로 공을 안정적으로 찰 수 있도록 해준다.
족구화를 고를 때는 자기 발에 딱 맞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광재 대표는 "족구화를 신었을 때 안쪽에 공간이 생기지 않아야 공을 원하는 대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족구화는 종류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공격형, 수비형 등 특색이 있고 여기에 실내와 실외, 실내외 겸용으로 나뉜다. 예전에는 실내외 겸용 족구화가 인기가 있었지만, 3~4년 전부터는 실내 대회가 보급되는 추세여서 실내 전용 족구화 판매가 늘어났다.
가볍게 족구할 때도 축구공, 배구공 등 아무 공이나 써왔지만 정식으로 족구한다면 족구공을 익혀야 한다. 약 200㎜, 330g 제원의 족구공은 축구공보다 작고 탄성이 좋다.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12조각으로 꿰맨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도 족구 용품은 조금씩 차이점이 있다. 바지는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만큼 기장이 짧고, 양말은 발목 보호를 위해 스포츠양말보다 더 두툼하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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