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맞불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업무,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문체부도 앞서 체육회 운영에 대한 감사 청구 제출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대한체육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청구로 시작할 감사원의 공익감사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체부에 대해서도 공익감사 청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대한체육회는 13일 "감사원의 공익감사 청구에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정하고 균형 있는 감사원 감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난 1월 16일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시 대통령실에 제출한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서'를 필요한 절차에 따라 감사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익감사를 놓고 맞불을 놓았다.
앞서 12일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의 부적정한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가 구체적으로 지목한 문제로는 △부적절한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후원사 독점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는 과도한 수의계약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일방 취소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의 부적정 △특별보좌역·위촉자문위원 및 대한체육회 자체 예산의 방만한 사용 △보조사업 관리 부실과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등이다.
문체부는 "이번 공익감사 청구를 통해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의 운영 전반에 대해 위법 또는 부당한 사항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개선 방안 등을 도출해 공공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체육회도 문체부가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맞섰다.
체육회가 문체부의 부당한 업무 수행이라고 지적한 것은 △체육단체 통합 및 국민체육진흥법의 취지에 반하는 생활체육 예산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국회에서 확정된 사업예산 집행 과정에서의 과도한 개입 및 부당하고 고의적인 사업 승인 지연 △체육단체 간 업무중복 및 갈등에 따른 비효율성 발생원인 제공 △체육계의 분열을 일으키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강제 분리 추진 △빈번한 정관 개정 승인 지연 등이다.
체육회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개선할 부분이 지적되면 적극 개선하겠다"면서 "문체부도 과도하거나 부당한 행정조치로 체육계의 발전이 저해된 부분이 있다면 시정조치를 통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간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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