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피해자 측 "처벌 원한다고 한 적 없어…무분별한 비난 법적 대응"

이해인, 3년 자격정지…지난 5월 해외 전지훈련 때 성추행 혐의

피겨스케이팅의 이해인.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19)의 성추행 혐의의 피해자로 알려진 선수 A가 자신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에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수 A 측 변호인은 3일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반해 선수에게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일부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재생산하는 경우에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열린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선수단 숙소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빙상연맹의 추가 조사 중 대표팀 남성 후배 A 선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한 사실까지 적발됐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해인 측 변호인은 "음주 사실은 인정하고 크게 반성한다. 하지만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다. 연인 사이에서 나왔던 행동"이라고 해명하며 재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해인 측의 재심의신청을 기각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선수 A와 그의 가족을 향해 "A가 이해인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A의 부모가 징계 결과에 압력을 가했다", "A가 이해인의 징계를 원했다"며 날 선 비난을 했다.

그러나 A 측 변호인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A는 지난 6월 빙상연맹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의 행동이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면서 "아울러 일련의 조사 과정에서도 이해인의 처벌을 원한다고 발언한 일이 없다. 수치심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A는 이해인의 처벌 강도가 예상보다 중하게 나왔을 때 당황했다"며 "하지만 재심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진술 내용을 외부로 발설할 수 없기에 의사를 표명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변호인은 "A는 이해인의 변호인에게 체육회 재심 과정에서 탄원서 작성 의사를 전달 했다. 하지만 이해인 변호인이 이를 거절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장문을 밝히도록 요구했다"면서 "촉박한 상황에서 최초 입장문을 발표했고, 이에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 일부 포함됐다.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