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3관왕' 김우진·임시현, 포상금 8억…정의선 "韓 양궁 위대한 역사 계속"(종합)
정의선 회장 "저변확대 통해 양궁 인프라 확대 중요"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도취되지 않고 불합리한 관행 없애도록 힘쓰겠다"
- 김도용 기자,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을 개최했다.
양궁 대표단은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5개를 따내며 전 종목을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2연패,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강의 실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환영 만찬에는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홍승진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선수, 역대 메달리스트, 전국 시도협회 및 산하연맹 양궁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차관과 양궁협회 후원사인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현대차그룹 김걸 사장 등도 함께 했다.
정의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양궁의 대기록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승패를 가른 것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틀을 깨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차이는 선대 협회장님들의 양궁에 대한 애정과 지원, 수많은 양궁인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도전, 그리고 훈련의 과학화를 위한 오랜 연구 및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더불어 정 회장은 한국 양궁의 지속적인 성공 신화에 필요한 선수 육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정 회장은 "학령기 인구 감소와 전통적인 운동부 육성만으로 우수한 자원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꿈나무들이 다양하게 양궁을 즐길 수 있도록 방과후수업과 더불어 학교 스포츠 육성이 필요하다. 저변확대를 통해 양궁이 공교육 시스템에 유입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 대회와 양궁 인프라 확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우리 양궁은 금메달의 개수뿐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인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 경쟁을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품위 있는 모습으로 많은 분께 행복을 주고, 찬사를 받았다"며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간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을 찾은 장미란 차관은 "파리 현지에서 남자, 여자 단체전을 응원했는데, 금메달을 획득할 때 내가 딴 것처럼 기뻤다"면서 "문체부도 기쁨에 도취하지 않고 스포츠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 유소년 육성 강화,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지도자 등 관계자들을 포상하며 격려했다. 양궁협회는 지난 도쿄 올림픽 포상금을 기준으로 개인전의 경우 금메달 3억 원, 은메달 2억 원, 동메달 1억5000만 원, 단체전은 금메달 2억 원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3관왕을 기록한 김우진과 임시현은 각각 8억 원을 받고, 남수현은 5억 원, 이우석은 4억5000만 원, 전훈영과 김제덕은 각각 3억3000만 원을 받게 된다. 부상으로 차량도 전달한다. 지도자 및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임직원, 대표선수 소속팀 지도자 등에게도 포상이 이뤄진다.
이날 국가대표 선수들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표하며 기념 선물을 증정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슛오프 표적지를 액자로 제작한 것으로 양궁 전 종목 석권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선수단을 대표해 김우진은 "정의선 회장이 양궁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을 이끈 전훈영 선수는 "앞으로도 한국 양궁이 세계 무대에서 계속 빛날 수 있도록 저희는 한결같이 노력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선수들의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도 전시했다. 금메달과 리커브 활과 화살 등 실제 사용한 선수단 장비, 슛오프 표적지는 물론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 선수 맞춤형 3D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복사 냉각 모자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기술 지원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후원하며 한국 양궁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 회장, 정몽구 명예회장이 구축한 기반을 더 고도화시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양궁인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협회 회장사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후원할 계획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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