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산체스, 12전13기 끝에 PBA 정복…하노이 오픈서 프로 첫 우승

엄상필에 4-2로 이겨

PBA 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다니엘 산체스 (PBA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50·에스와이)가 국내 프로당구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산체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그랜드플라자호텔서 열린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전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4-2(15-2 15-3 15-6 13-15 2-15 15-6)로 꺾고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3쿠션 월드컵 15회 우승, 세계3쿠션선수권 4회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그는 지난 6월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는데 1년 4개월 만에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첫 시즌 9개 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 32강이었을 정도로 부진이 길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강동궁(SK렌터카)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등 PBA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컵에 입을 맞추면서 PBA 역대 21번째 우승자가 됐다.

반면 PBA 원년 2019-20시즌 5차 투어(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4년 9개월 만에 결승 무대를 밟은 엄상필은 역시 프로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산체스는 초반부터 빠르게 앞섰다. 1세트를 단 2이닝 만에 끝내더니 2, 3세트를 5이닝, 6이닝 만에 마무리했다. 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애버리지 3.461을 기록했다.

하지만 패배 직전에 몰린 엄상필도 4~5세트를 잡아내며 반격에 나섰고 분위기가 팽팽해졌다.

엄상필이 6세트도 4이닝까지 6-3으로 리드했으나 산체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산체스는 5이닝서 하이런 7점을 내며 10-6으로 역전했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산체스는 우승 후 "지난 시즌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해왔던 대로 연습을 했지만 128강, 64강에서 탈락하고 승부치기에서 모두 지는 등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렇지만 계속해서 노력했다. 우승 직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긴장감이 해소됐다. 지금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감정이 몰아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딛고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은 128강서 애버리지 2.750을 기록한 김영섭에게 돌아갔다.

PBA의 4차 투어는 오는 9월 10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서 열린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