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괴롭힘 못 참아"…'성별 논란' 칼리프, 머스크·트럼프 등 고소

프랑스 검찰이 조사 착수

알제리의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경기에서 성별 논란 끝에 금메달을 획득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을 괴롭혔던 이들을 고소했다. 고소 대상에는 일론 머스크 X(구 트위터) 오너(CEO),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조엔 케이 롤링 해리포터 작가 등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알자지라' 등 복수매체는 15일(한국시간) "칼리프가 온라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복수의 인물에게 고소했고 이에 프랑스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성별에 따른 사이버 괴롭힘, 성별에 따른 공개적 모욕, 차별에 대한 공개적 선동 및 모욕 등의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성별 논란의 주인공인 칼리프는 대회 내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칼리프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XY 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세계선수권에서 실격 처리했다.

하지만 IBA와 대립 중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으로 이번 올림픽에는 정상 출전했고, 논란 속에 금메달을 따냈다.

이를 두고 많은 팬들과 유명인들이 댓글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는 X를 통해 "남자는 여자 스포츠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 롤링은 "복싱은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스포츠인가?"라고 비꼬았다.

한편 칼리프는 금메달을 딴 이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이다.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장했고, 여성으로서 경쟁했다. 그들이 왜 (나를) 미워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