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통과한 '2연속 3관왕' 임시현 "다음 도전을 즐기겠다"
파리 올림픽서 단체전, 혼성전, 개인전 金
"먹고 싶었던 매운 떡볶이는 아직 못 먹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이 부담감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시현은 14일 한국체육대학교 본관 합동 강의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간담회에 참석, 모교 임직원 및 지도교수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임시현은 이번 올림픽서 단체전, 혼성전, 개인전까지 거머쥐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첫 종합 대회였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임시현은 첫 올림픽인 이번 대회서도 연속해서 3관왕이라는 역사를 일궜다.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그의 표현대로 대단한 업적인데, 한편으로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임시현은 부담보다는 이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그는 "도전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제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음 무대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면서 "다음에는 3관왕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서 한국 양궁은 여자 단체전에서 10연패의 대업을 이룬 것을 포함, 대회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낼 만큼 완벽한 기록을 일궜다. 하지만 대회 전까지만 해도 "이번에는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던 게 사실이다.
그는 "주변에서는 그렇게 말했지만 안에서 함께한 팀원으로서는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면서 "모두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인데 왜 그런 목소리가 나올까 해서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걸 응원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집중한 덕에 결과가 따라왔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어 "10연패 목표 역시 부담이었던 것은 맞지만 첫 도전한 올림픽에서 영광스러운 역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대회 전 우려를 딛고 3관왕으로 돌아온 임시현은 이날 행사 전후로 학생 및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차례 사진 촬영 요청을 받는 등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셔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응원을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대회를 마치고 먹고 싶었다던 매운 떡볶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못 먹었다. 일정이 자꾸 맞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시현을 지도한 김진호 한국체대 교수는 "(임시현이 서울체고 시절) 체육관에서 야간 훈련하는 모습을 처음 만났다.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봤는데도 대단한 재목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담력과 대범함을 갖춘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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