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파격적 파리 축제 역사 속으로…LA서 만나요(종합) [올림픽]
17일간 열전 마무리…'기록들' 주제로 공연
한국, 金 13개·총 메달 32개 수확 '역대급'
- 이상철 기자, 권혁준 기자, 문대현 기자, 김도용 기자
(파리·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문대현 김도용 기자 = 100년 만에 예술과 문화의 도시 파리로 돌아온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파격적인 시도로 기존 올림픽의 문법을 깨트린 파리 대회는 지금껏 접하지 못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2024 파리 올림픽은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파리 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6일 센강을 가로지르는 수상 행진과 함께 막을 올렸다. 그리고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수많은 파격으로 전 세계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기존의 경기장 양식에서 벗어나 그랑팔레, 앵발리드, 콩코르드 광장, 베르사유 궁전 등 세계적 명소에서 펼쳐진 다양한 경기들로 많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혁명의 나라' 프랑스는 '올림픽 혁명'을 일으켰고,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난민팀을 포함 1만 500여명은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우울했던 시작과 달리 '더 이상 좋을 순 없다'로 마무리한 한국 선수단은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파리의 마지막 밤을 맞았다.
대회 마지막 날까지 역도 박혜정과 근대5종 성승민이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수확하면서 대한민국은 총 32개의 메달(금 13·은 9·동 10)로 이번 대회 마침표를 찍었다. 종합순위는 8위다.
21개 종목에 선수 144명이 참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인원이 출전한 한국은 예상을 깨고 놀라운 결실을 보았다.
금메달 13개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과 함께 역대 최고다. 아울러 지금껏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한 1988 서울 올림픽(금 12·은 10·동 11)의 33개보다 딱 하나 부족하다. 당시 개최국 이점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파리에서의 성과는 더 크게 느껴진다.
그렇게 한국이 '역대급 대회'를 치른 파리 올림픽은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
폐회식은 샹송 '파리의 하늘 아래' 공연으로 시작했다.
개최국 프랑스의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 이후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도 열전을 끝내고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 속 폐회식을 즐겼다.
한국 선수단도 대형 태극기를 든 공동 기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를 앞세워 입장했다. 8년 만에 하계 올림픽 무대로 복귀한 북한도 참가,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어우러졌다.
선수단 입장 후 여자 마라톤 시상식이 열렸다. 올림픽 폐회식에서 여자 마라톤 종목만 시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 전 도쿄 대회 폐회식에서는 남녀 마라톤 수상자에게 함께 메달을 수여했다.
2시간22분55초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시판 하산(네덜란드)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아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새로 선출된 앨리슨 펠릭스(미국), 킴 부이(독일), 제시카 폭스(호주), 마커스 다니엘(뉴질랜드)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4명도 자원봉사자들의 축하받으며 소개됐다.
폐회식은 '육대륙'을 형상화한 무대에서 '기록들(Records)'이라는 주제로 공연이 펼쳐졌다.
올림픽이 사라진 미래에서 온 금빛 탐험가가 올림픽을 되살리기 위해 과거 올림픽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을 다뤘다.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국기, 승리의 여신 니케 조각상, 아폴로 찬가, 5개의 원 등을 찾아냈고 마지막으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완성했다.
근대 올림픽을 부활하기 위한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과 옛사람들의 헌신을 재현하면서 현재 인류를 위한 올림픽의 중요성을 고찰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8만 석 규모의 웅장한 경기장은 콘서트장으로 탈바꿈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록밴드 피닉스를 시작으로 앙젤, 반다, 에르, 뱀파이어 위캔드 보컬 에즈라 코에닉 등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며 열기를 띄웠다.
이어 토니 에스탕게 대회 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은 "프랑스에는 벼락같은 사랑이라는 말이 있는데 (올림픽 경기가 시작한) 7월 24일부터 그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며 "올림픽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 시간이 빨리 흘러갔지만 이 추억은 평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IOC 위원장도 "파리 올림픽은 젊고 도시적이고, 포용할 수 있는 대회였다. 온전히 양성평등을 이룬 최초의 올림픽이기도 하다. 센강의 이름을 따 처음부터 끝까지 '센'세이셔널했다"며 진정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올림픽이었다고 강조했다.
IOC기는 다음 올림픽 개최지 로스앤젤레스(LA)로 이양됐다. 그리고 LA가 준비한 쇼가 펼쳐졌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톰 크루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직접 스턴트 액션을 펼쳤고, 이어 LA를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4관왕'에 오른 프랑스 수영 선수 레옹 마르샹이 100년 만에 파리를 밝혔던 성화를 들고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그리고 마르샹은 각 대륙과 난민팀을 대표한 쑨잉사(중국), 테디 리네르(프랑스), 에마 매키언(호주),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신디 은감바(카메룬), 미하인 로페스(쿠바)와 함께 입김으로 성화를 껐다.
전 세계인들은 4년 뒤 LA 올림픽을 기약했다. 1932년과 1984년에 이어 LA에서 세 번째로 개최되는 올림픽은 2028년 7월 14일 개막해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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