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안세영 만나 대화할 것…오해 있다면 풀어야" [올림픽]
13일 한국으로 돌아간 뒤 안세영 파문 조사 예정
"기대 이상 성과, 선수들이 200% 힘 발휘한 결과"
- 이상철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자마자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선수 관리에 대해 맹렬하게 비판한 안세영(22·삼성생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 한국으로 돌아가 안세영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13일) 귀국한 뒤 안세영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그래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보고, 오해가 있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내 무릎은 쉽게 나을 부상이 아니었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실망이 컸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을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그러자 대한배드민턴협회도 강한 불만을 제기한 안세영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일부 매체가 안세영을 겨냥해 국가대표 자격 박탈 규정을 신설했다고 보도하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도 움직였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을 마친 후 감사원 출신 감사관, 국민권익위원회 출신 감사관 등을 포함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21개 종목 144명으로 꾸려진 한국 선수단은 11일 오후 8시 현재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10개를 수확,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도 세웠다.
이 회장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선수단 규모가 가장 작았음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에 대단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메달 종목의 다변화가 이뤄지는 등 한국 스포츠가 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총평했다.
당초 목표로 세운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목표치를 너무 낮게 설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회장은 "우리가 임의로 하는 구조가 아니다. 5단계에 걸쳐 우리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했고 금메달 5개 정도를 딸 것으로 봤다"며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영국 슈퍼컴퓨터도 우리 금메달을 5개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을 해주시고, 지도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헌신했다. 다들 엘리트 스포츠 위기 속에 위기감을 가졌고, 파리 대회에서 꼭 해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했다. 또한 선수와 현장 중심으로 준비했던 것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크지 않다. 결국 경기 당일 컨디션과 멘털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 프랑스에 도착한 뒤 준비하는 걸 보고 금메달 7~8개 기대해봐도 되겠구나 싶었다. 이를 뛰어넘어 금메달 13개를 딴 부분은 결국 선수들이 200%의 힘을 쏟으며 열심히 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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