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성승민, 銅 쾌거…여자부 사상 최초 메달 '새 역사' [올림픽]
수영서 순위 올린 뒤 레이저런서도 3위 유지
3번째 올림픽 참가한 김선우도 8위로 선전
- 권혁준 기자
(베르사유=뉴스1) 권혁준 기자 = 성승민(21·한국체대)이 한국 여자 근대5종 역사상 첫 메달의 역사를 썼다.
성승민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결선에서 총점 1441점을 기록해 18명의 출전 선수 중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성승민은 여자 근대5종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근대5종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부 전웅태(29·광주시청)가 사상 첫 동메달을 수확했고 파리에서 성승민이 2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열린 남자부에선 전웅태가 6위,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이 7위에 그쳤던 근대5종은 성승민의 동메달로 아쉬움을 달랬다.
올림픽 직전인 6월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땄던 성승민은 또 한 번 여자 근대5종의 역사를 썼다.
준결선에서 A조 4위를 기록한 성승민은 첫 종목인 승마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는 무작위로 배정된 말을 타고 10개의 장애물을 깔끔하게 넘으면서 감점없이 300점의 포인트를 확보했다. 승마에서 300점을 가져간 이는 성승민을 포함해 8명이었다.
펜싱 보너스라운드에선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보너스라운드는 승자가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가며 점수를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인데, 성승민은 엘레나 미셸리(이탈리아)에게 패했다.
랭킹라운드에서 확보한 225점만 보탠 성승민은 중간 점수 525점으로 5위를 마크했다.
성승민은 수영에서 분전했다. 3조에서 2분 11초 47로 조 1위, 전체 2위를 마크하며 288점을 추가했다. 중간점수 813점이 돼 3위로 뛰어 올랐다.
마지막 메달을 결정하는 종목은 레이저런(크로스컨트리+사격)이었다. 성승민은 선두 엘로디 클루벨(프랑스)보다 31초, 2위 미셸 굴야스(헝가리)보다는 18초 늦게 경기를 시작했다. 4위 엘리나 미셸리(이탈리아)와 2초, 5위 장밍위와는 13초 차이였기에 메달을 안심하기엔 일렀다.
성승민은 600m랩에서 맞은 첫 사격에서 5발을 17초61만에 맞혔다. 그 사이 선두는 클루벨에서 굴야스로 바뀌었다.
두 번째 사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성승민은 클루벨보다 늦게 도착했으나 먼저 5발을 맞히며 2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뒤따라온 클루벨에게 런닝에서 곧장 추월을 허용, 다시 3위가 됐다.
성승민은 1800m, 2400m 지점의 사격에서도 앞 선수들을 추월하지 못했다. 막판 블랑카 구지(헝가리)의 추격에 시달렸으나, 3위 자리를 지켜내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함께 출전한 김선우(28·경기도청)는 총점 1410점으로 8위를 마크했다. 2016 리우(13위), 2020 도쿄(17위)에 이어 3번째 올림픽을 맞은 그는 올림픽 개인 최고 성적에 만족했다.
헝가리의 굴야스는 1461점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 클루벨은 1452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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