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역전쇼' 미국, 여자 400m 계주 우승…남자 金은 캐나다 [올림픽]
미국 남자 400m 계주팀은 실격…캐나다, 28년 만에 우승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미국 육상 여자 400m 계주팀이 마지막 주자(앵커)로 나선 셔캐리 리처드슨의 폭발적인 역주에 힘입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멀리사 제퍼슨, 트와니샤 테리, 개브리엘 토머스, 리처드슨 순으로 달린 미국 여자 계주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계주 결선에서 41초7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자메이카에 이어 2위였던 미국은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의 주역은 리처드슨이었다.
그는 4위로 배턴을 받았으나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프랑스, 독일, 영국 선수를 차례로 제쳤다.
우승을 확신한 그는 자신감에 찬 포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영국이 41초85로 은메달, 독일이 41초97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반면 셰리카 잭슨,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메이카는 5위(42초29)에 그쳤다.
여자 100m에서 쥘리앵 앨프리드(10초72·세인트루시아)에 이어 은메달(10초87)을 땄던 리처드슨은 마침내 한풀이에 성공했다.
리처드슨은 3년 전 도쿄 대회를 앞두고 마리화나를 피웠던 것이 적발돼 논란 끝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그는 계주에서 금빛 역주를 펼치며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200m 챔피언으로 하버드 졸업생 중 첫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로 명성을 얻었던 토머스는 대회 2관왕.
반면 남자 400m 계주에서는 에런 브라운, 제롬 블레이크, 브렌던 로드니, 안드레이 더그레스가 이어 달린 캐나다가 37초5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캐나다가 이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은메달(37초57), 영국이 동메달(37초61)을 가져갔다.
반면 우승 후보였던 미국은 배턴 실수로 실격됐다.
1번 주자 크리스천 콜먼이 2번 케네스 베드나렉에게 배턴을 넘길 때 둘은 겹쳤고, 배턴 존을 넘어서면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 미국은 실격과 관계없이 레이스에서도 7위에 그쳤다.
메달을 노렸던 일본은 가장 먼저 4번 주자에게 배턴을 넘겼으나 앵커로 나선 우에야마 고키가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5위(37초7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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