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집안 싸움…양궁 남매‧오상욱, 선수단 MVP 경쟁 [올림픽]
‘3관왕' 임시현‧김우진, 유력 후보로 거론
펜싱 2관왕 오상욱‧최연소 金 반효진 등도 후보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선수단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낸 2024 파리 올림픽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대회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이제 한국 선수단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인공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폐회일인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를 발표한다.
MVP는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전한 기자단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선정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양궁에서 나란히 금메달 3개씩을 목에 건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이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다.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우승을 통해 한국 양궁 최초로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임시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그는 남자 개인전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통산 5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더불어 남자 선수 최초로 3관왕에 등극했다.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견인한 뒤 혼성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단 MVP로 뽑혔는데, 이번에 또 MVP에 도전한다.
양궁 선수들의 영향력이 컸지만 뜻 깊은 메달을 획득한 타 종목 선수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28‧대전시청)은 김우진의 강력한 대항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는데,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중 펜싱에서 올림픽 2관왕은 오상욱이 최초다.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준(20‧경희대)도 지켜볼 만하다.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남자 58㎏급에서 정상에 올랐고, 태권도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의 치욕을 씻어냈다.
사격의 반효진(17‧대구체고)은 상징성이 큰 두 기록을 작성, 또 한 명의 후보로 평가된다. 반효진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07년생인 반효진은 만 16세 313일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윤영숙의 만 17세 17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반효진은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28년 만에 여자 배드민턴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22‧삼성생명)과 독립투사 후손으로 일본 국적 대신 한국 국적을 택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목에 건 유도 허미미(22·경북체육회)도 주목할 선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국제종합대회를 마치고 한국 선수단 MVP를 선정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수영의 김우민(23‧강원도청)과 임시현이 각각 남녀 최우수선수로 뽑혀 상금 3000만 원씩 받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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