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B-Boy, 'K-댄스' 자존심 김홍열이 뜬다 [올림픽]

올림픽 신설 종목…10일 오후 11시 예선 시작
역사적 데뷔, 메달 획득까지 기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의 김열 2023.10.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브레이킹의 자존심 김홍열(40·Hong10)이 올림픽에서 'K-댄스'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뜬다.

김홍열은 1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B-Boy 로빈 라운드에 나선다.

10일 마무리된 여자부 B-Girl처럼 남자부도 하루에 결승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 금메달 주인공을 결정한다. 결승전은 11일 오전 4시 29분 열린다.

브레이킹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댄스로 힙합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0년대에 처음으로 국제 대회가 열렸고, 이후 '배틀 구도'를 갖고 승패를 가르면서 조금씩 스포츠 성향을 갖게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을 거쳐 이번 파리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을 보인다. 다만 2028년에 열릴 LA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서 제외됐다.

파리 올림픽을 위해 출국하던 당시의 김홍열2024.8.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은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 자격을 얻은 '불혹의 댄서' 김홍열을 앞세워 당당히 역사적 첫 메달까지 도전한다.

힙합이 한창 유행하던 중학생 시절 친구를 따라 춤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된 김홍열은 이후 꾸준히 성장, 한국 브레이킹의 상징으로 잡았다.

그는 '브레이킹계 월드컵'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006년, 2013년, 2023년 세 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스포츠로서의 브레이킹'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도 1차 4위, 2차 3위를 차지해 통합 2위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에서 보여준 기량만 유지해도 메달권이다.

이번 대회서 한국 선수단이 기대하지 못했던 종목에서도 연일 낭보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김홍열 역시 자신감을 앞세워 흐름만 탄다면 '깜짝 메달'이자 브레이킹의 역사적 첫 메달을 선사할 수도 있다.

여자부 브레이킹 경기가 열리는 모습 ⓒ AFP=뉴스1

브레이킹은 남녀 각각 16명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C조에 속한 김홍열은 오후 11시부터 시작되는 조별리그에서 리(네덜란드), 라가엣(프랑스), 제프로(미국)와 연달아 일대일 대결을 벌인다.

메달 경쟁자로는 필립 킴(캐나다)이 꼽힌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김홍열은 파워 무브와 스타일 무브를 적절히 조화하는 운영과 순간적 대처에 능한 노련함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올림픽 무대에서 이 특징을 얼마나 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 남녀 브레이킹 선수 32명을 통틀어 최고령인 김홍열에겐 하루에 최종전까지 다 열리는 빡빡한 일정도 변수다.

한편 이번 대회 브레이킹은 실내 경기장이 아닌, 프랑스 혁명의 중심지이자 파리의 명소인 콩코르드 광장에 설치된 야외 무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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