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사흘 연속 금빛 발차기 불발…서건우, 男80㎏급 4강 패 [올림픽]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서건우(21·한국체대)가 남자 80㎏급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태권도 대표팀의 사흘 연속 금메달 획득 도전이 무산됐다.

세계 랭킹 4위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4강전에서 메흐란 바르코르다리(8위‧이란)에 1-2(4-2 9-13 8-12)로 역전패했다.

서건우는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남자 80㎏급에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는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노렸으나 이란의 벽에 막혀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16강에서 판정 번복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서건우는 8강에서 엔리케 마르케스 로드리게스 페르난데스(12위‧브라질)를 맞아 고전 끝에 판정승으로 겨우 4강에 올랐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경기력에 우려가 컸으나 4강에서 먼저 1라운드를 잡으며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상대에게 머리와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서건우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심판에게 두 차례 경고까지 받으면서 두 번째 라운드를 내줬다.

서건우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반격을 노렸으나 오히려 먼저 2점을 허용하더니 머리 공격까지 맞아 0-5로 끌려갔다.

서건우는 남은 시간 만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섰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8-10까지 따라갔으나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서건우는 10일 오전 4시 4분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온 상대와 동메달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 서건우가 승리하면, 한국 태권도의 남자 80㎏급 첫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다.

태권도 대표팀은 현재까지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7일 '첫 주자' 박태준(경희대)이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8일에는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도 여자 57㎏급 정상에 올랐다.

서건우의 결승 진출 무산으로 사흘 연속 메달을 놓쳤지만, 10일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마지막 주자' 이다빈(울산광역시)이 여자 67㎏급에 출격한다.

이다빈이 파리에서 메달 색깔을 금색으로 바꾼다면, 한국 태권도는 2008 베이징 대회(4개) 이후 처음으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한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