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새 역사 도전하는 전웅태, '절친' 우상혁도 금빛 바 넘는다 [오늘의 파리]
근대5종과 육상 높이뛰기 결승 열려
여자 탁구 동메달 결정전, 브레이킹 전설 '홍텐'도 출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새 역사에 도전하는 근대5종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용인시청)이 한국 선수단의 막판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탤 금메달을 노린다.
전웅태와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은 대회 폐막을 앞둔 10일(한국시간) 금빛 질주에 도전한다.
예선(5위)과 준결승(3위)에서 순항한 전웅태는 프랑스의 명소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근대5종 개인전 마지막 경기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획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어 3년 동안 경험이 쌓인 전웅태는 이제는 도쿄를 넘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전웅태와 의기투합한 우상혁도 11일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선다. 둘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고, 이후 우정을 나누고 있다.
우상혁은 도쿄에서 2m35의 기록으로 깜짝 4위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올림픽 육상 한국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자리했다.
도쿄 올림픽을 통해 성장한 우상혁은 이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점퍼'로 우뚝 섰다. 예선에서도 공동 3위(2m27)에 오르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머리를 완전히 삭발하며 누구보다 간절함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우상혁이 만약 메달을 획득한다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동안 육상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가 시상대에 올랐으나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만 나왔다.
우상혁은 도쿄에서 공동 금메달을 땄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제치고 금빛 바를 넘겠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만리장성'에 막혀 결승 진출이 무산된 여자 탁구 대표팀의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신유빈(20·대한항공), 이은혜(29·대한항공)도 단체전 동메달을 노린다.
상대는 유럽의 강호 독일이다. 한국 여자 탁구는 2008 베이징 대회에서의 단체전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노린다.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개인전에서 아쉽게 4위에 자리했던 신유빈이 두 번째 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는 태권도에서는 여자 67㎏급 이다빈(서울시청)이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여자 태권도 간판인 이다빈은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아쉽게 결승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는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메달 색을 '금'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박태준(경희대),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연달아 금맥을 캐며 상승세를 탄 태권도는 내친김에 이다빈의 정상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전설의 비보이' 김홍열(홍텐)도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브레이킹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다음 2028년 LA 올림픽에서는 제외됐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올림픽 브레이킹에서 한국 비보이의 전설인 '홍텐'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흥미롭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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