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격연맹 회장 사직서 제출…포상금 3억원은 연말까지 마련 약속

신명주 회장, 병원 임금체불 문제로 사직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신임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31대 대한사격연맹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진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신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포상금 등에 쓰일 비용 3억원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9일 대한사격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신명주 회장은 이날 연맹에 사직서를 냈다.

사격연맹은 2002년부터 회장사였던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부터 물러난 뒤 후임 수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올 6월 신명주 명주병원장이 새롭게 사격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6일 병원 직원 임금 체불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사임 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연맹 관계자들은 신 회장을 만나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맹은 13일까지 신 회장에게 들어갔던 비용을 계산해 청구서를 보내고, 정산이 마무리되면 사직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회장 취임식에 들어갔던 비용 3000만원은 이날 정산을 마쳤다. 신 회장의 파리 올림픽 출장비는 5000여만 원으로 예상된다. 정산 상황에 따라 비용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취임 시 약속했던 출연금 3억원을 올 12월 중순 사격인의 밤 행사에 앞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연맹은 사격인의 밤 행사에서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 총 3억1500만원을 지급 예정이다. 선수 2억1000만원, 지도자 1억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를 신 회장의 출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8.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연맹 관계자는 "신 회장의 파리 출장 비용은 정산이 진행 중"이라면서 "13일까지 청구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수백억대의 부동산을 팔아 임금체불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비용 지급과 관련해 약속받았으나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 내용 증명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 사격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2012 런던 대회(금 3, 은 2)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의 성과(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수장의 이탈로 인해 새로운 후원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