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센강 수영 후 벌컥벌컥…선수들이 기댈 곳은 '콜라' [올림픽]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수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센강에서 수영을 마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들이 '콜라'를 마시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오염된 센강에서 수영하더라도 콜라를 마시면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선수들 사이 돌고 있는데,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영 선수들의 더러운 센강에 대한 해결책은 콜라 한캔'이라는 보도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강이나 바다에서 수영하면 불가피하게 오염물질이 입안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콜라의 산성이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마라톤 수영에 출전한 호주 모에샤 존슨은 "체내에 있는 오염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콜라는 마신다"고 말했다.

특히 센강의 수질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에 출전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이 미신이 더 퍼지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센강의 수질 개선 사업에 14억 유로(약 2조 1000억 원)을 투입했지만 수질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를 마친 구토 장면이 전 세계에 알려졌고, 일부 선수들은 아예 경기를 포기하며 논란이 계속됐다.

물론 콜라가 체내의 오염물질을 없앤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아니다.

마리아 에이브레우 미국소화기병학협회장은 "위장은 콜라보다 더 많은 산성을 분비한다"며 "콜라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신과 무관하게 콜라의 당분이 에너지 음료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신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케이티 그라임스는 "코치가 글리코겐 수치를 회복하기 위해 콜라를 마시라고 조언했다"며 "다이어트 콜라는 안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