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역대 최다에 도전…14호 金 따낼 '파리의 영웅'은 누구 [금메달]
어느덧 金 13개…2008 베이징·2012 런던과 타이
태권도 추가 금 기대…근대 5종·브레이킹도 주목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이 13개의 금메달을 기록,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2008 베이징·2012 런던 대회의 13개)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 금메달 하나만 더 추가하면 한국 올림픽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다.
상징적인 영예까지 따라붙을 14호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태권도의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2위·이란)를 2-0(5-1 9-0)으로 제압, 한국의 13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금메달 5개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무려 13개의 금메달(양궁 5개, 사격 3개, 펜싱 2개, 태권도 2개, 배드민턴 1개)을 수확했다.
이전까지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작성한 13개였는데, 이번 대회서 타이를 이뤘다.
고무적인 것은 아직 파리 올림픽의 금메달 수집은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폐막까지 3일의 시간이 더 남아 있다.
물론 한국이 예상했던 '골든 데이'가 대부분 초반부에 몰려 있었고, 후반부 일정에는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의 기세라면, 새 역사를 쓸 14번째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
우선 이틀 연속 금메달이 나온 태권도에선 남자 80㎏급의 서건우(21·한국체대)가 출격한다.
서건우는 9일 오후 4시21분 열리는 16강전을 통해 태권도 3번째 금메달이자 한국의 14번째 금메달을 향한 '금빛 발차기'를 시작한다.
서건우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올림픽 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와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으며 정상에 선 자신감을 그대로 안고 파리로 왔다.
그동안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면서도 남자 80㎏급에서는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는데, 혜성처럼 등장한 서건우의 등장으로 이 체급 첫 메달이라는 또 다른 역사에도 도전한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자 67㎏급 이다빈(28·울산광역시청)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 내심 금메달까지 노린다. 이다빈의 16강전은 10일 오후 5시 47분 열린다.
사상 첫 올림픽 근대 5종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근대5종 대표팀도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자리,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는 남자 랭킹 라운드에서 22승 13패를 기록하며 235점을 획득, 전체 36명 중 4위로 준결선에 올랐다. 동메달을 땄던 2020 도쿄 대회 때의 9위보다도 더 좋은 출발이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은 20승 15패로 225점을 기록, 10위를 마크했다.
둘은 9일부터 베르사유 궁전에서 펼쳐지는 준결승에 출전한다. 승마, 펜싱, 수영, 레이저런 순으로 진행되는 준결승에서는 상위 9명만 결승전에 진출한다. 출발이 좋은 만큼 도쿄 대회 이상의 성과도 기대할 만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처음 선을 보이는 브레이킹의 한국 유일 국가대표 김홍열(40·활동명 Hong10)도 '깜짝 금메달' 후보다.
국내에선 이미 겨룰 자가 없는 'K-댄스' 자존심 김홍열은 파리 올림픽 예선을 전체 2위로 통과,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다. 브레이킹 종목 특성상 초반 자신감으로 분위기를 탄다면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홍열은 파워 무브와 스타일 무브를 적절히 조화하는 운영과 순간적 대처에 능한 노련함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큰 무대에서 이 특징을 얼마나 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김홍열이 출전하는 B-boy 경기는 8월 10일 오후 11시 조별리그를 시작해, 8월 11일 오전 4시 15분 금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여자 역도 81㎏ 이상급의 박혜정(21·고양시청)도 주목해야 한다.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은 중국의 리원원(중국)에 견줄 유일한 경쟁자다. 리원원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지만 박혜정 역시 금메달을 노릴 만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여자 역도에 금메달을 안긴 박혜정은 이제 첫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박혜정은 "내가 메달을 따면 중계 캐스터가 '믿었던 박혜정이 결국 일을 냈다'고 해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은 금메달뿐 아니라 역대 최다 메달에도 도전한다. 이 기록의 1위는 안방서 열렸던 1988 서울 올림픽의 33개(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다.
현재 한국은 김유진의 금메달까지 금메달 13, 은메달 8, 동메달 7개로 28개를 기록 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메달이 나와 한국 올림픽의 최고 황금기로 기억되는 1988 대회에 불과 5개 모자란다.
앞서 언급한 금메달 후보들에 더해 동메달 결정전을 앞둔 여자 탁구 단체전, 결선에 오른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21·서울시청·노스페이스) 등의 선전이 이어지면 이 기록도 새로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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