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11위' 다이빙 우하람 "멀어진 메달권, 속상해 눈물" [올림픽]

3m 스프링보드 메달 불발…"결선 진출로 배부르지 않아"
"현역으로 뛰는 날까지 계속 올림픽 도전"

대한민국 다이빙 국가대표팀 우하람 선수가 8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 센터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은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가장 아쉬움이 큰 올림픽이 됐다.

첫 번째 리우 올림픽에서 결선에 올랐고 두 번째 도쿄 올림픽에서 4위로 메달 경쟁을 펼치며 한 계단씩 도약했지만 세 번째 파리 올림픽에서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우하람은 경기 후 처음으로 눈물을 왈칵 쏟아냈는데 그만큼 자신을 책망했다.

우하람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1~6차 시기 합계 374.15점으로 12명 중 11위를 기록했다.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라 다음을 기대하게 했는데, 파리에서는 11위에 머물러 한국 다이빙 첫 메달을 따지 못했다.

우하람이 작성한 374.15점은 도쿄 대회 때 기록한 481.85점과 비교해 100점 넘게 모자랐다.

세계적 수준과도 거리가 있었다. 금·은·동메달을 가져간 셰쓰이(543.60점), 왕쭝위안(530.20점·이상 중국), 오스마르 올베라(500.40점·멕시코)는 모두 500점을 넘었다.

대한민국 다이빙 국가대표팀 우하람 선수가 8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 센터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에 앞서 연습하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우하람은 "(나란히 4위에 오른) 2019 광주 세계선수권과 2020 도쿄 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손만 뻗으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느꼈는데,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성적이 저조해 아쉬움이 크다. 3차 시기에서 실수로 부진한 점수(45.60점)를 얻은 것이 너무 아쉽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달권과 다시 멀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경기만이 아니라 파리에 도착한 뒤 훈련하면서도 계속 그렇게 생각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하람은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을 건너뛰었고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긴 재활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8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는데, 파리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하람은 허리 부상이 경기력 부진의 원인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부상 때문에 과정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부상 때문에 경기를 잘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하면서 허리 부위에 통증을 느끼진 않았다. 또 나뿐만 아니라 다들 크고 작은 통증을 참으면서 훈련하고 경기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다이빙 국가대표팀 우하람 선수가 8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 센터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파리 대회는 우하람에게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의 실패를 귀중한 경험으로 삼아 더 크게 도전할 것"이라며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지를 배웠다. 기술, 신체 등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선수 최초로 올림픽 3연속 결선 무대를 밟기도 했다. 아직 이번 대회에서 다이빙 결선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우하람이 처음이다.

가시적 성과를 냈음에도 우하람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내가 목표한 것은 결선 진출이 아니었다. 순위도 11위로 낮고, 메달권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런 성적으로는 전혀 배가 부르지 않다"고 말했다.

1998년생인 우하람은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올림픽을 꿈꾸며 운동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은 물론 2032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역으로 뛰는 날까지는 올림픽 무대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