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13위' 서채현, 반등 다짐…이번엔 주종목 리드 출격 [올림픽]
8위 안에 오르면 2연속 결선 진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서채현(21·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올림픽 첫 메달을 향해 반등을 다짐한다. 앞서 볼더링에선 주춤했지만, 주 종목인 리드에서 뒤집기를 펼쳐 결선 진출을 노린다는 각오다.
서채현은 8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선 리드 경기에 나선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볼더링과 리드 경기 점수를 합산해 200점 만점으로 우열을 가린다.
서채현은 지난 6일 진행한 볼더링 경기에서 44.2점을 획득, 20명 중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종 8위 안에 들어야 결선에 올라 메달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현재 순위는 다소 처져 있지만, 서채현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세계랭킹 18위인 볼더링보다 세계 랭킹 3위인 리드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다.
리드 경기는 1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홀드를 잡고, 6분 이내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느냐를 겨루는 종목이다. 서채현은 202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리드 금메달 등 리드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결선 진출도 충분히 노릴 만하다.
서채현은 결선 진출에서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역사상 첫 메달까지 꿈꿀 만큼 자신감이 있다. 볼더링 순위가 다소 낮았음에도 "재미있게 탔다. 리드에서 뒤집어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며 기죽지 않았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도쿄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당시 콤바인은 볼더링, 리드, 스피드가 모두 합쳐진 종목이었는데 서채현은 결선까지 진출했지만 약세를 보인 스피드에서 성적이 저조해 메달권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도쿄 대회 이후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에는 볼더링과 리드만 포함되고, 스피드는 별개의 종목으로 분리됐다.
서채현으로선 이제 장기인 리드만 잘 해내면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상황이다.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의 '마지막 보루'다.
당초 대표팀은 볼더링 세계랭킹 3위인 이도현(22·서울시청·블랙야크)과 서채현의 남녀 동반 메달을 기대했는데, 먼저 남자 볼더링 준결선을 마친 이도현이 15위에 그쳐 탈락했다.
아울러 스피드 종목에 출전했던 신은철(25·더쉴·노스페이스)도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서채현이 리드에서 얼마나 반등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올림픽 첫 메달 성공 여부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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