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겨 대표팀, 2년 반 기다림 끝에 파리에서 金 수상 [올림픽]
'발리예바 도핑 파문' 베이징 동계올림픽, 뒤늦은 시상식
당시 1위였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실격…2위 미국이 우승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피겨 대표팀이 2년 반의 기다림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욕 타임스, USA 투데이, CNN 등 미국 매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피겨 대표팀이 프랑스 파리의 챔피언스 파크에서 진행된 특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무려 2년 반을 기다린 끝에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을 향해 파리를 찾은 미국 팬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단체전에서 신성 카밀라 발리예바를 앞세운 러시아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이후 발리예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발리예바 이슈로 러시아의 단체전 금메달 자격은 박탈됐다. 러시아가 CAS에 제소했으나 2년여 조사 끝에 최종 결정을 내렸고 은메달을 땄던 미국이 금메달, 동메달을 딴 일본이 은메달이 됐다.
이에 IOC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따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파리 올림픽에서 진행하게 됐다"며 "법적 소송으로 메달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선수와 팀에게 기회가 제공돼 기쁘다"며 미국과 일본 선수들을 파리로 초대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네이선 첸은 "그저 '아주 긴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동계 올림픽 역사상 가장 따뜻한 곳에서 메달을 받게 됐다. 믿을 수 없다"면서 기뻐했다.
하지만 논란이 다 매듭된 건 아니다. 발리예바의 점수만 무효 처리된 러시아는 총점에서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따게 됐는데, 4위 캐나다가 이에 항소하면서 동메달의 주인공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이에 파리에서 열리는 단체전 시상식엔 미국과 일본 선수들만 참석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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