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중국과 대결, 맨땅에 헤딩이지만 계속 도전"[올림픽]
단체전 8강서 중국에 0-3 패배…메달 확득 무산
- 이상철 기자, 안영준 기자
(파리·서울=뉴스1) 이상철 안영준 기자 = '탁구 최강' 중국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남자 탁구 대표팀이 "중국이 두렵지는 않다. 맨땅에 헤딩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장우진(29·세아), 조대성(22·삼성생명), 임종훈(27·한국거래소)으로 구성된 남자 탁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중국을 상대로 매치 스코어 0-3으로 패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단식과 3단식에서 한 게임씩 따냈지만, 승자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임종훈은 "아쉽게 패했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애써 아쉬움을 삼켰다. 매번 중국을 넘지 못해 좌절감도 클 법하지만, 그는 "중국이 두렵지는 않다.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는 중국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우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며 두려움 없이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은 등록 탁구 선수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도 많다. 계속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강한 팀"이라면서 "오늘도 균열을 낼 수는 있었지만 아직 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라켓을 놓을 때까지 맨땅의 헤딩을 멈추지 않겠다. 벽에 들이받는 기분이더라도 두려움 없이 계속 가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자 탁구는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5번 시드를 배정받아 8강에서 톱 시드 중국을 피할 수 있는 확률이 75%로 꽤 높았는데, 25%의 확률로 중국을 일찍 만나게 됐다. 조금만 더 랭킹을 끌어올려 4번 시드가 되지 못한 점도 못내 아쉽다.
주세혁(44) 남자 탁구 대표팀 감독도 "(중국은 어렵지만 2번 시드 독일, 3번 시드 프랑스 등 다른 팀들에) 우리가 승률에서 절대 불리하지 않은데, (너무 일찍 중국을 만나게 된 대진이)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조대성은 "(8강 전에 중국을 피할 수 있는) 4번 시드까지만 확보했어도, 이번에 메달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중국만 아니면 다른 나라는 다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중국과 만나 일찍 떨어진 점이) 못내 아쉽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장우진 역시 "나뿐 아니라 한국 탁구 모두가 간절했지만 운이 함께하지 못했다. 반성한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어 "이제는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선수들뿐 아니라 협회나 모든 지도자가 함께 반성해서, 더 발전하는 한국 탁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종훈은 "지난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부터 바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이번에도 바로 LA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다시 뛰고, (중국을 잡기 위해) 계속 맨땅에 헤딩하겠다"고 밝혔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