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음식에서 벌레 나와"…英 수영 피티, 음식 서비스 비판[올림픽]
친환경 강조 파리 조직위, 식단 60% 채식으로 채워
中 수영 약물 저격한 피티. 이번엔 케이터링 비판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영국의 수영 대표 애덤 피티(29)가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음식 서비스에 불만을 토로했다. 제공되는 음식의 질이 좋지 않은 데다가 벌레까지 나왔다며 선수촌 케이터링을 강하게 비판했다.
7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애덤 피티는 "선수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선수촌에서 제공한) 케이터링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는 선수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도쿄 올림픽이나 리우 올림픽 때의 케이터링은 훌륭했다"면서도 "이번 파리에서는 단백질이 담긴 음식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음식을 받기 위한 줄이 긴데 대기 시스템도 없어 음식을 받는 데만 30분이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지속 가능한 올림픽'과 '친환경'을 강조하며 선수촌 식당 식단의 60%를 채식으로 채웠다.
피티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선수들에게 그저 강요됐을 뿐"이라며 "적어도 나는 고기를 원한다. 경기를 위해서는 고기를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왜 이것을 강제로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공된 생선에서 벌레도 발견됐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고 있는데 올림픽 선수촌은 그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파리 조직위원회는 "우리는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처음 며칠 동안 선수들이 섭취하는 음식에 맞춰서 공급량을 조절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암시한 피티는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대회에 출전한 중국 수영 대표 선수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중국 선수들은 미국의 계영 11연패를 막고 해당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는데 참가 선수 4명 중 친하이양과 쑨자쥔이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을 받았음에도 대회에 출전한 것이 논란이 됐다.
피티는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4위를 기록한 뒤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제 이 스포츠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며 "스포츠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은 공정하게 이기지 못한다면 이기는 게 의미가 없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금지약물에) 손을 댄다면 그것은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라며 "두 번이나 '오염'을 당했다면 스포츠계를 떠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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