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알제리 女 복서, 압도적 기량으로 결승 진출[올림픽]

칼리프 "논란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10일 결승

이마네 칼리프(오른쪽)가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 AFP=뉴스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파리 올림픽 내내 '성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여자 복서가 결승에 진출했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6)가 7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준결승전에서 태국 잔잠 수완나펑을 상대로 5-0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장을 찾은 알제리 팬들은 경기를 앞두고 '이마네'를 외치며 환호했으며, 칼리프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존중의 의미를 담아 권투 글러브를 맞대었다. 칼리프는 상대 선수가 링을 떠날 때까지 기다린 다음 환한 미소를 보이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칼리프는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준비한 세리머니"라면서도 "논란에 대해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완나펑은 "논란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그녀가 여성이고 강한 파이터라는 것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칼리프와 린위팅(28·대만)의 성별 논란은 이번 올림픽의 화두다.

국제복싱협회(IBA)는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이유로 두 선수를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실격처리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자의적 판단"이라며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논란 속 칼리프는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 헝가리 언너 루처 허모리를 연이어 꺾으며 결승전에 올랐다. 10일 오전 5시 51분(한국시간)에 중국 양 리우(32)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