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28년 만에 단식 금빛 스매싱…사격은 은빛 총성(종합)[올림픽]
韓 선수단, 대회 11번째 금 수확…종합 순위 6위
탁구 여자 단체전 8강행, 레슬링 이승찬은 패자전
- 이상철 기자, 이재상 기자, 김도용 기자, 권혁준 기자, 문대현 기자, 안영준 기자, 원태성 기자
(파리·샤토루·서울=뉴스1) 이상철 이재상 김도용 권혁준 문대현 안영준 원태성 기자 = 출발 전 내세웠던 목표 금메달 5개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이 대회 11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은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관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이번 대회에서 강세 종목으로 위용을 떨치는 사격은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더한 한국은 중간 합계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순위 6위에 올랐다.
이날은 '안세영의 날'이었다.
안세영은 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의 11번째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배드민턴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단식 챔피언이 됐다.
안세영은 이날 허빙자오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 경기 내내 큰 위기조차 없이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완벽한 대관식을 열었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안세영이 "이제 대표팀을 계속하긴 힘들 것"이라는 충격 발언을 한 것.
대회 전부터 무릎 부상으로 크게 고생했던 안세영은 "내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협회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실망이 컸다"면서 "협회가 어떤 면에서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도 했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직후 꺼낸 말이라 파장은 꽤 컸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배드민턴 대표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회 초반부터 낭보가 이어졌던 샤토루 사격장에서는 사격 마지막 날까지 은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말년 병장'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을 쏴, 은메달을 명중했다. 초대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었던 25m 속사권총에서 한국 사격 선수가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복무 중 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게 된 조영재는 예정된 전역 날짜인 9월 18일을 다 채우고 떳떳하게 제대하겠다고 밝혔다.
사격 스키트 혼성전에 나섰던 김민수(24·국군체육부대)와 장국희(24·KT)는 본선에서 144점을 쏴, 15개 팀 중 7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 사격 대표팀은 금 3개와 은 3개를 수확, 2012 런던 대회(금 3·은 2)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신유빈(20), 이은혜(29·이상 대한항공)로 이뤄진 한국은 여자 탁구 단체전 16강에서 브라질을 3-1로 이겼다.
전지희는 1복식과 3단식 승리를 이끌며 8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한국은 홍콩-스웨덴전의 승자와 6일 오후 10시 8강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4강에선 최강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 탁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여자 단체전 메달을 노린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이도현(22·서울시청·블랙야크)은 올림픽 무대 데뷔전에서 10위에 머물렀다.
이도현은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남자부 준결선 볼더링에서 34.0점으로 10위에 자리했다.
콤바인 준결선 리드 경기는 하루 휴식 후 7일 열린다. 상위 8명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결선은 9일 펼쳐진다.
김나현(강원특별자치도청)은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합산 250점을 기록, 29명 중 26위에 자리해 상위 18명이 나서는 준결선 진출권을 놓쳤다.
레슬링의 이승찬(29·강원체육회)은 그레코로만형 130㎏ 이상급 패자부활전에서 동메달을 노린다.
이승찬은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미하인 로페스(쿠바)에 0-7로 졌다. 하지만 이후 로페스가 결승까지 오르면서 이승찬에게 패자부활전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이승찬은 패자부활전에서 아민 미르자자데(이란)과 맞붙는다.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사바 셀레 샤리아티(아제르바이잔)와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한국 요트의 간판 하지민(35·해운대구청)이 요트 남자 딩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딩기 종목은 9, 10차 레이스가 기상 악화로 취소되자 8차 레이스까지 순위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26위의 하지민은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최종 메달레이스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상철 기자 (rok1954@news1.kr),이재상 기자 (alexei@news1.kr),김도용 기자 (dyk0609@news1.kr),권혁준 기자 (starburyny@news1.kr),문대현 기자 (eggod6112@news1.kr),안영준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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