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챔프, 메시와 호날두"…포옹하다 입맞춤할 뻔한 김우진·엘리슨 [영상]

(MBC 중계 갈무리)
(MBC 중계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결승전 이후 브래디 엘리슨(미국)과 김우진(32·청주시청)이 입맞춤을 할 뻔한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우진은 4일(한국시각)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엘리슨과 슛오프 접전 끝에 세트 점수 6-5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슛오프 당시 먼저 활을 잡은 김우진과 뒤이어 활을 쏜 엘리슨의 화살은 모두 9점과 10점 라인에 걸쳤다. 하지만 과녁 정중앙까지의 거리가 4.9㎜였던 김우진의 최종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후 엘리슨은 김우진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이때 중계 화면에는 포옹하려던 두 사람이 얼굴이 가까워지자 고개를 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입술을 부딪칠 것처럼 가까웠던 두 사람은 서둘러 고개를 돌리고 포옹한 뒤 서로의 등을 두드렸다.

한편 엘리슨은 양궁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엘리슨은 "슛오프에서 김우진에게 간발의 차로 졌다고 속상하지 않다"며 "우리는 챔피언처럼 쐈고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꿈꾸던 경기였다. 우리는 15년 전부터 경기에서 맞붙었다. 김우진이 지금까지 이뤄낸 것을 보면 그는 명백한 최고의 양궁선수다. 나까지 포함, 우리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양궁 듀오일 것 같다"라고 했다.

김우진도 오랜 인연인 엘리슨에 대해 "우리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이자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마지막 한 발로 메달이 갈렸는데 김우진 세리머니 하는데 가서 먼저 축하해주고 손들어주는 게 역대급으로 보기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명승부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