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테니스 남자단식 金(종합) [올림픽]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위)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3위)와의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2-0(7-6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5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이후는 입상하지 못했다. 2012 런던 대회와 2020 도쿄 대회 때는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첫판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역대 5번째로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이미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24회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앤드리 애거시,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또한 조코비치는 지난달 윔블던 대회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패로 우위를 점했다.

21세 3개월인 알카라스는 올림픽 역대 최연소 단식 우승을 노렸으나 최연소 결승 진출에 만족했다.

역대 테니스 최연소 우승 기록은 빈센트 리처드(미국)가 갖고 있다. 리처드는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21세 4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후 조코비치는 "세르비아를 대표하는 것은 늘 최우선이며 영광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이번 우승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성과"라고 기뻐했다.

이어 "올림픽은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었다. 메이저 대회보다 더욱 힘들었다"면서 "4년마다 열리는 대회에서 국가를 대표한다는 압박감은 경력과 상관없이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올림픽 금메달로 내 선수 경력의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테니스를 사랑하기 때문에 계속 경기를 뛸 것"이라며 "4년 뒤 LA 올림픽에도 출전,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 나이가 많지만 매일, 몸을 단련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4년 뒤 만 41세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설' 조코비치와 '황태자' 알카라스는 1,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를 치르는 등 2시간 50분 동안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1세트에서 둘은 서로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면서 타이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3-3으로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똑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자신들의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으면서 6-6을 기록,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이번에도 조코비치의 집중력이 빛났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의 서브 때 득점, 3-2로 리드한 뒤 흔들리는 알카라스를 압도하며 7-2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