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3관왕, 양궁 5개 '싹쓸이'…임애지, 여자복싱 첫 메달(종합) [올림픽]
배드민턴 안세영, 28년 만에 단식 金까지 1승
사격, 남자 속사권총서 결선 '추가 메달 기대'
- 이상철 기자, 이재상 기자, 김도용 기자, 권혁준 기자, 문대현 기자, 안영준 기자
(파리·기앙쿠르·서울=뉴스1) 이상철 이재상 김도용 권혁준 문대현 안영준 기자 = '금메달 5개-종합 순위 15위 진입'이라는 소박한 목표로 내세웠던 한국 선수단이 벌써 10번째 금메달을 획득, 12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을 달성했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종목 마지막 날에 펼쳐진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이 정상에 오르며 5개 전 종목 싹쓸이에 성공했다. 김우진은 전날 여자 양궁 임시현(21·한국체대)에 이어 대회 두 번째 3관왕에 올랐다.
여자 복싱의 임애지(25·화순군청)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은 여자단식 결승에 올라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우진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과 슛오프 접전 끝 세트 점수 6-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 단체전, 혼성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모두 가져가 3관왕에 등극했다.
남자 양궁이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12 런던 대회 오진혁, 2016 리우 대회의 구본찬 이후 김우진이 세 번째다.
아울러 김우진은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김우진은 2016 리우와 2020 도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총 5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 등이 기록한 4개였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동·하계 종목을 불문한 한국 최고의 '올림피언'으로 우뚝 섰다.
한국 양궁도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남녀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까지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경쟁국을 압도했다.
한국 양궁이 전 종목을 석권한 건 2016 리우 대회 이후 2번째다. 다만 당시엔 혼성전이 없어 금메달 4개를 가져갔고, 이번엔 혼성전까지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김우진과의 준결승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졌던 이우석(27‧코오롱)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6-0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우석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랭킹 라운드에서 2위를 기록해 기대를 모았던 김제덕(20·예천군청)은 8강에서 엘리슨에게 패했다.
임애지는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4강전에서 해티스 아크바스(튀르키예)에 2-3으로 판정패했다.
올림픽 복싱 종목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4강전 패자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8강전 승리로 이미 메달리스트를 예약했던 임애지는 최종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애지는 한국 최초의 여성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복싱도 2012 런던 대회 라이트웨이트급(60㎏) 은메달리스트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툰중(인도네시아·8위)과의 준결승에서 2-1(11-21 21-13 21-16)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가 올림픽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이 유일하다. 안세영이 한 번만 더 이기면 그 대업을 잇게 된다.
안세영은 5일 오후 5시 55분 중국의 허빙자오(9위)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 나선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는 본선에서 600점 만점에 586점을 쏴 29명 중 4위에 올랐다.
이로써 조영재는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획득, 5일 오후 4시 30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 지난 2012 런던 올림픽과 맞먹는 성과를 올렸다. 조영재가 추가로 메달을 획득한다면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작성하게 된다.
함께 출전한 송종호(34‧IBK사격단)는 총점 580점으로 17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이 무산됐다.
장국희(24·KT)는 사격 여자 스키트 본선 2일 차 경기에 출전 50발 중 44발을 맞히고 6발을 놓쳤다. 합산 115점을 기록한 장국희는 전체 21위에 그치며 상위 6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상 첫 메달을 노렸던 남자 골프는 다음을 기약했다.
3라운드까지 3위와 3타 차에 불과했던 김주형(22‧나이키 골프)은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8위를 마크했다. 3위 마쓰야마 히데키(17언더파 267타·일본)에 4타 뒤졌다.
우승은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은메달은 토미 플릿우드(18언더파 266타·영국)가 가져갔다.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안병훈은 이날 1타를 잃으며 공동 24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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