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8만 섬나라' 대표 앨프리드, 리처드슨 꺾고 여자 100m 金[올림픽]

예상 깬 질주…세인트루시아 사상 첫 금
네덜란드는 혼성 1600m 계주서 대역전승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한 앨프리드(왼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최고 관심사였던 여자 100m 레이스에서 쥘리앵 앨프리드(23·세인트루시아)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셔캐리 리처드슨(24·미국)을 제치고 금빛 역주를 펼쳤다.

앨프리드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7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인트루시아는 카리브해 섬나라로 인구 18만명에 불과한 국가인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 탄생했다.

이날 부슬비가 내린 가운데 앨프리드는 초반부터 치고 나갔고 개인 최고 기록(종전 10초78)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반면 3년 전 마리화나 논란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던 리처드슨은 막판 스퍼트를 했으나 10초87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멀리사 제퍼슨(미국)이 10초92로 3위.

여자 100m는 화려한 외모와 논란이 많았던 리처드슨과 마지막 올림픽을 선언한 '마미 로켓'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의 맞대결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준결선을 앞두고 기권했다.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 가운데 세인트루시아에서 온 앨프리드가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세인트루시아의 앨프리드. ⓒ AFP=뉴스1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와 우리 조국에 정말 의미 있는 날이 됐다"며 "세인트루시아에서 축제가 벌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뻐했다.

혼성 1600m 계주에서는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네덜란드의 마지막 주자였던 펨키 볼이 엄청난 역주로 승부를 뒤집었다.

네 번째로 배턴을 받은 볼은 마지막 100m를 남기고 스퍼트를 펼치며 벨기에, 영국, 미국 선수를 차례로 제쳤다.

결국 네덜란드가 3분07초43의 기록으로 미국(3분07초74)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영국은 3위(3분08초01).

이 밖에 남자 포환던지기의 최강자 라이언 크라우저(미국)는 이날 22m90을 던져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크라우저의 라이벌인 조 코박스(미국)는 22m15로 2위에 오르며, 3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혼성 1600m 계주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낸 네덜란드의 펨키 볼(왼쪽)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AFP=뉴스1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