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는 놔두고 왜 중국만?"…도핑 논란에 中 메달리스트 폭발 [올림픽]

장위페이 "펠프스는 금메달 따도 의심하지 않았다"
중국 수영, 이번 대회서 지속적으로 도핑 검사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장위페이 ⓒ AFP=뉴스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 수영 선수가 자국의 약물 논란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수영 황제'인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언급하면서까지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장위페이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승전에서 2분05초0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장위페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메달 획득의 기쁨보다는 계속된 도핑 논란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결백하기 때문에 도핑 사건이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국제수영연맹은 모든 과정을 명확히 했고, 여전히 믿지 않는다 해도 더는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은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중국 선수 23명에게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31명의 중국 수영 대표팀 중 11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지목됐다. 이 중에는 장위페이의 이름도 있었다.

장위페이는 판잔러(중국)를 예로 들며 "중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면 왜 의심을 받아야 하나"라며 "펠프스는 금메달을 7~8개 따도 의심을 받지 않았고, 그동안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 많은 선수도 의심받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판잔러는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전에서 46초4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챔피언이자 세계 신기록이다.

판잔러는 경기 전부터 47초 이내로 기록한 바 있기에 갑작스럽게 따낸 금메달이 아니라는 것이 장위페이의 설명이었다.

다만 장위페이가 강하게 항변에 나선 것은 그만큼 약물 논란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동료들도 중국 선수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장위페이는 "다른 선수들이 경쟁하고 싶어 하지 않거나, 관중이 내 경기를 보고 싶어 하지 않고 색안경을 끼고 볼까 봐 우려스럽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앞서 판잔러도 "남자 400m 자유형을 마치고 카일 차머스(호주)에게 인사했지만 무시당했다. 미국의 알렉세이도 마찬가지"라며 동료 선수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