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과 신궁이 만나면…'에이스' 김우진+임시현, 2관왕 쏜다 [올림픽]

남녀 랭킹 라운드 1위…혼성 단체전서 호흡
오후 5시27분 첫 경기…결승은 오후 11시43분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임시현(왼쪽)과 김우진/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남녀 양궁의 간판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이 합을 맞춰 양궁 종목 세 번째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관통시키면 두 선수는 개인 2관왕에 오른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팀을 이뤄 2일 오후 5시 27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대만과 2024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 16강을 치른다.

한국이 16강을 넘어 8강,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오후 11시 43분 결승전을 펼친다.

혼성 단체전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도입된 종목으로 남녀 2명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방식이다. 4발 4세트로 진행되며 각 세트에서 승리하면 2점, 비기면 1점을 얻는다.

한국은 처음으로 펼쳐진 도쿄 대회 혼성 단체전에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김제덕(20‧예천군청)-안산(23‧광주여대)이 짝 이뤄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한국은 혼성 단체전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은 랭킹 라운드에서 성적이 좋은 2명을 팀으로 구성했는데, 김우진과 임시현 모두 전체 1위를 달성했다.

김우진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시작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국제 무대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좀처럼 자리를 뺏기지 않을 정도로 기량이 빼어나다. 여기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이 풍부, 남자대표팀 에이스로 꼽힌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랭킹 라운드 전체 1위에 오르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정확하게 활을 쏘며 에이스 호칭에 걸맞은 모습을 선보였다.

혼성 단체전 우승은 김우진에게 큰 의미가 있다. 김우진은 그동안 남자 단체전에서만 3차례 금메달을 획득, 김제덕과 남자 양궁 선수 최다 금메달을 기록 중이다.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를 수 있다.

더불어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 등과 함께 동, 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다 금메달을 보유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임시현은 성인 무대 2년 차인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그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단체·혼성전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3관왕에 올랐다.

올해도 임시현의 기세는 이어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랭킹 라운드에서는 694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를 맡아 우승을 견인했다. 또한 개인전 64강과 32강전에서는 모두 6-0 완승을 기록하며 자신감이 가득하다.

한국 양궁의 간판인 김우진과 임시현이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3년 전 안산에 이어 2연속 3관왕 달성도 노려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남녀 개인전 16강에 올라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