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 女복싱 첫 메달…신유빈 20년만에 탁구 단식 4강(종합)[올림픽]
양궁 개인전 전원 16강행, 골프 김주형 3위로 출발
배드민턴 김원호-정나은, 韓-韓 대결 끝 결승 진출
- 이상철 기자, 김도용 기자, 권혁준 기자, 문대현 기자, 안영준 기자
(파리·서울=뉴스1) 이상철 김도용 권혁준 문대현 안영준 기자 = 벌써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대회 전 목표로 내세웠던 '금 5개'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이 6일 차에는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메달'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
임애지(25·화순군청)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예약했고 우리 선수들끼리 준결승을 치른 배드민턴 혼합복식은 은메달을 확보했다. 탁구의 간판으로 성장한 신유빈은 20년 만에 여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한국 양궁이 12년 만에 전원 개인전 16강 진출에 오르며 추가 금메달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남자 양궁 김제덕(20‧예천군청)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에게 6-4 역전승을 거뒀다.
김제덕은 당초 전날 열리려던 경기가 악천후 탓에 하루 지연되는 변수 속에서도 담대하게 활시위를 당겨 첫 개인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제덕은 3년 전 도쿄 대회 당시 32강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앞서 '맏형'이자 남자 랭킹 라운드 1위인 김우진(32‧청주시청)이 지난달 30일 개인전 첫날 2경기에서 총 18발의 활을 쏴 15발을 10점에 명중, 16강에 안착했고 올림픽 첫 출전의 이우석(27‧코오롱)도 16강까지 순항하면서, 남자팀 3명이 전원 살아남았다.
여자 대표팀도 무난하게 16강에 전원 진출했다. 지난달 31일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이 16강에 선착한 데 이어, 이날 맏언니 전훈영(30·인천시청)과 에이스 임시현(21·한국체대)도 16강에 올랐다.
전훈영은 경기 도중 벌이 날아오는 변수 속에도 승리를 놓치지 않았고 임시현은 64강과 32강전에서 모두 6-0으로 승리하는 '퍼펙트게임'을 했다.
세계 최강 양궁이라지만, 올림픽 개인전 16강에 모두 진출한 것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여자 개인전에서 기보배, 남자 개인전에서 오진혁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은 올림픽 사상 남자 양궁 최초의 개인전 우승이라는 기록도 썼다.
여자 개인전 16강전은 3일부터, 남자 개인전 16강은 4일부터 이어진다.
여자 복싱에서는 '새 역사'가 작성됐다. 임애지는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 판정승을 거뒀다.
임애지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점수를 쌓았다. 2라운드까지 근소한 우위를 점한 임애지는 최종 3라운드 들어 상대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지만, 침착하게 유효타를 날리며 선전했다. 최종 판정은 임애지의 판정승. 5명의 심판 중 3명이 임애지가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따로 없어, 4강에 오른 임애지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는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최초이며, 남녀를 통틀어서도 남녀를 통틀어서도 2012 런던 대회 라이트 중량급(60㎏) 은메달리스트 한순철 이후 12년 만의 성과다.
티오프를 한 남자골프에서는 올림픽 첫 출전한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상쾌하게 출발했다.
김주형은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김주형은 호아킨 니만(칠레),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동타를 이루며 공동 3위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단독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8언더파 63타)와는 3타 차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33·CJ)은 다소 아쉬웠다. 그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출전 선수 60명 중 단독 48위에 올라 있다.
여자 탁구 대표팀의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은 20년 만에 올림픽 탁구 단식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신유빈은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단식 8강에서 히라노 미우(일본)를 게임 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따돌렸다.
게임 스코어 3-0까지 앞서 여유롭게 승리하는 듯했던 신유빈은 3-3 동점을 허용한 뒤 7게임서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 승리, 한숨을 돌렸다.
이로써 신유빈은 한국 남녀 탁구를 통틀어 2004 아테네 대회 금메달리스트 유승민과 동메달리스트 김경아 이후 20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아울러 혼합 복식 동메달 이후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향한 도전도 이어간다.
남자 단식의 장우진(30·세아)은 8강서 천적 우고 칼데라노(브라질)에게 게임 스코어 0-4로 패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선수끼리 만나 '집안싸움'이 벌어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는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조가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은메달 확보다.
한국 배드민턴이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베이징 대회에서 이용대-이효정 조가 금메달을 딴 이후 16년 만이다.
유도는 이틀 연속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여자 78㎏급의 윤현지(30·안산시청)는 16강전에서 마전자오(중국)에 한판패를 당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강호 노르웨이에 21-27로 패배, 1승 후 3연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요트의 하지민(35·해운대구청)은 2레이스까지 펼쳐진 첫날 일정을 34위로 마무리했다.
이상철 기자 (rok1954@news1.kr),김도용 기자 (dyk0609@news1.kr),권혁준 기자 (starburyny@news1.kr),문대현 기자 (eggod6112@news1.kr), 안영준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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