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배드민턴 공희용-김소영 "6년 간 고생 많았다"[올림픽]

여자복식 8강서 고배

8강 탈락 후 눈물을 쏟은 김소영(왼쪽)과 공희용. ⓒ News1 문대현 기자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8강서 탈락한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간판 김소영(32·인천공항)-공희용(28·전북은행) 조가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김소영-공희용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에서 말레이시아의 펄리 탄-티난 무랄리타란 조에 0-2(12-21 13-21)로 졌다.

조별리그서 3연승으로 기세를 탔던 김소영과 공희용은 8강 토너먼트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떠안으며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김소영-공희용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던 조합이다.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춘 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킴콩 듀오'라는 애칭도 붙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는데,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받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둘은 진한 아쉬움으로 인해 눈가가 촉촉이 젖은 모습이었다.

배드민턴 김소영(왼쪽)과 공희용이 2일 오후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소영은 "내 마지막 올림픽이었는데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져서 아쉽다"며 "조별리그에서 좋았는데 8강에서 그때 경기력이 안 나왔다. 너무 안 됐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공희영도 "쉼 없이 계속 달려왔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은퇴를 예약한 김소영이 가족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공희영은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공희영은 "언니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는데…"라며 오열했다.

김소영은 "희용이가 저와 6년을 함께 하면서 아주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제 조금 쉬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도 목표를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한다"고 다독였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메달 수여식에서 동메달을 딴 공희용이 김소영을 업어주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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